마담 보바리 - 귀스타프 플로베르
민음사 / 557쪽 / 11,000원 사실주의 소설의 시작과 동시에 완결을 이룬 현대소설의 기념비를 세운 작가 귀스타프 플로베르의 대표작인 ‘마담 보바리’는 보바리즘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킨 화제작이다. 시골의사 샤를르 보바리와 재혼한 아름다운 엠마는 따분한 결혼 생활의 권태를 허황된 꿈과 사치, 정부들과의 밀회로 채워 나간다. 그 끝은 정말 돌이킬 수 없는 파멸과 공멸로 이어진다. 이런 통속과 비참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게 될까. [이 책을 읽고]그저 그런 통속적인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어떤 그릇에 담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해준 소설이었다. 명작이라고 일컫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나 ‘안나 카레니나’도 스토리만 보면 그냥 지저분한 불륜 이야기들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것을 표현해내는 형식과 캐릭터에 녹아 있는 현실 속 우리의 삶, 모호하고 헝클어져 있는 생각들을 언어라는 윤곽으로 다듬어 인간 공통의 본성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힘. 그것이 바로 마담 보바리가 우리에게 사랑받는 이유인 것이다. 한 번도 행복하지 못했던 엠마는 허상을 이상인 듯 쫓아 절벽으로 내달렸다. 그녀의 걸음걸음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어리석음도 곁들여 보게 될 것이다. 찰나의 환상과 사랑을 가장한 욕망도 함께.-북리더독서회 오외경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