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와 청송, 자연이 빚은 아름다운 경관이 한 폭의 동양화로 펼쳐진다. 청송의 수려한 풍경을 보며 자라온 범정 강민수 화백의 초대 개인전이 오는 22일부터 3월 9일까지 JJ갤러리(관장 김정자)에서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서 강 화백은 경주의 풍경을 그린 최근 작품과 경주지역의 문화재를 소재로 한 작품, 고향의 풍경 등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삼베, 모시, 염색천, 오징어껍질 등 다양한 바탕면을 사용한 강 화백의 작품에서 자연과 문화재에 깃든 역사의 숨결을 보다 효과적으로 담고자 고민한 흔적과 노력이 엿보인다. 강 화백은 신라왕경도, 경주 읍성도 등 역사고고학적인 그림을 다수 제작했던 고 이재건 화백에게 정통 수묵화를 사사 받았다.
그동안 강 화백은 나고 자란 ‘청송’과 40년 가까이 살아온 제2의 고향 ‘경주’를 소재로 정통 수묵산수화를 고집하며 우직한 저력의 대작들을 선보이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지난해에는 기존의 기운생동을 추구하는 수묵화 작품이 아닌 채색화 작품으로 경주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아내며 새로운 감각과 역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강 화백은 현재 전국 곳곳을 다니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소를 화폭에 담고 있다. 은퇴 후 계획이었던 ‘우리나라 풍경 100경’을 하나하나 그려가고 있는 것. 은은하게 퍼지는 묵향과 함께 수묵화가 주는 웅장함, 담백함에서 더 매력을 느낀다는 강 화백은 앞으로 자연의 풍광을 담은 크고 작은 작품들을 더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한국미술협회 박선영 경주지부장은 전시에 앞서 “따뜻한 인품으로 무장한 강민수 화백은 경주미술협회의 오랜 선배이자 스승으로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많은 후배들이 따르고 존경한다”면서 “바쁜 교직생활에서도, 퇴직이후에도 붓을 놓지 않고 언제나 새로움을 추구하시던 작품 또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고 자라신 고향을 사랑하고 지금 살고 있는 경주의 향기가 가득한, 일상의 작은 것들을 세심한 눈길과 손길로 새롭게 숨을 불어넣은 강 화백의 작품을 오랫동안 보고 싶다”덧붙이며 전시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범정 강민수 화백은 1951년 경북 청송 출생으로 2011년 계림초 교장으로 정년퇴임했다. 경주를 대표하는 한국화 작가로 오랜 기간 교직에 재직하면서도 일찍이 한국화에 입문, 1979년 제1회 신라미술대전에 출품·입상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미술대전 및 경북도전 등 다수 공모전에서 수상한 바 있으며, 신라미술대전, 포항불빛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울릉도, 독도 실경전(2005)’을 시작으로 ‘죽필로간 경주 남산전(2011)’ ‘주왕산을 그리다(2015)’ ‘문화의 향기전(2018)’ 등 7회의 개인전과 300여회의 국제 교류전 및 아트페어, 단체전을 가진바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무명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화 묵연회 회원들을 지도하며 후학양성에도 열정적으로 힘쓰고 있다. 경주예술의전당, 야송미술관, 경북교육연수원, 경주교육지원청에 그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