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민들의 진정한 이웃이 되는 교회가 될 것을 기대하고 기도하며 소망합니다”
지난 6일 경주제일교회 17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박동한 목사의 일성이다. 박 목사는 이날 새해 첫 예배를 인도하며 설교를 통해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당신을 계시하시고, 우리는 성경말씀을 통해 예수님을 바라볼 수 있다. 예수님의 말씀을 바라보면 우리마음에서 일어나는 불안과 걱정, 두려움을 이길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박 담임목사는 1972년생으로 서울대학교와 동대학원을 졸업 후 목회를 위해 장신대 신학대학원과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장신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목사는 한영교회 부목사, 자양교회 부목사를 역임했다.
경주제일교회는 새 담임목사 청빙을 위해 지난 3월 청빙위원회를 구성, 10여 개월간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서울 자양교회 박동한 부목사를 적임자로 판단했고, 지난달 23일 열린 공동의회에서 만장일치로 가결, 새 담임목사로 최종 확정했다. 그동안 봉사,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수없이 많은 기여를 해왔던 경주제일교회이기에 새로 부임해 온 담임목사에 대한 기대가 결코 적지 않다. 담임목사를 맡은 박 목사로부터 취임소감과 앞으로의 목회계획을 들어 봤다.
-취임소감 제가 경주제일교회에 부임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는 말로밖에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역사와 전통이 깊은 경주제일교회에서 저같이 부족한 사람이 어떻게 이 직분을 감당할 수 있을까 두렵고 떨리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저와 함께 해 오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함께 하실 것을 믿고 ‘강하고 담대하라’는 말씀에 순종하여 나아가려고 합니다.-기독교와의 인연, 목회자의 꿈을 꾸게 된 계기? 저는 태어나면서 기독교인이었습니다. 예수 믿음을 지키기 위해, 저의 친할머니께서 유교 집안의 전통과 힘겨운 싸움을 싸우셨기에 저는 비교적 평안히 신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또 딸을 넷 낳으신 저의 부모님께서 아들을 주시면 하나님의 종으로 바치겠다는 서원 기도를 하셔서 저는 어렸을 때부터 목사의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사역방향과 목회철학 저는 목회의 주체는 하나님이시라고 믿습니다. 인간인 제가 아이디어를 내어 일을 해나가기 보다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일을 하시도록 하는 것`이 저의 사역 방향입니다. 이를 위해 제가 늘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려고 합니다. 저의 목회철학은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으로 살아 숨 쉬는 교회를 이루어가는 것입니다.-목회의 장·단기 계획 목회의 중심은 예배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장기적 목회 계획은 예배를 통해 온 성도들이 성령으로 살아 숨 쉬는 행복을 맛보도록 하는 것입니다. `성령으로 살아 숨 쉬는 교회`가 제 목회 모토입니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말씀과 기도와 전도라는 주제를 가지고 ‘말씀에 대한 체험’ ‘기도를 통한 은혜’ ‘전도를 통한 생명 살림’을 추구해가고자 합니다.-존경하는 목회자 저는 지금까지 부교역자 생활을 하면서 두 분의 담임목사님을 모셨는데, 이 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두 분 다 경주출신 목회자들이신데, 전덕열 목사님은 문화고등학교 출신으로 목회에 대한 순수한 마음, 불을 뿜는 설교자의 파토스를 가지신 분이십니다. 이철규 목사님은 경주고 출신으로 성령 목회의 진수를 보여주신 분이십니다.-지역사회에서 교회의 역할과 신앙인들의 자세 지역사회에서 교회와 성도는 진정한 ‘이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진정한 이웃이 되려면 상대방에 대해 마음에서 우러난 ‘관심’과 ‘사랑’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관심과 사랑은 특별한 때가 아니라 ‘평소에’ 실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주제일교회가 이미 실천하고 있는 외국인무료진료, 경로대학 등은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10년 후의 경주제일교회 10년 후의 경주제일교회는 더욱 예배의 감격이 살아있는 교회, 청년들과 젊은 부부들이 모든 사역을 활기차게 주도하는 젊은 교회, 다음 세대 청소년들이 새싹처럼 파릇파릇 자라나는 교회, 경주 시민들의 진정한 이웃이 되는 교회가 될 것을 기대하고 기도하며 소망합니다.-목회시간 외 개인적인 시간에는? 저는 목회시간 외에는 주로 가족들과 보냅니다. 가정도 저의 사명의 땅이라 믿는데, 목회를 하다 보면 가정에 신경 쓸 여력이 없습니다. 개인적인 시간이 주어진다면 저 개인을 위해 쓰기보다 가족들과 함께 하려고 합니다.-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으신 말씀 신앙생활도 그렇지만, 특히 목회자로 산다는 것은 100m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장거리 마라톤 경주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출발점에 선 경주자일 뿐입니다. 제가 끝까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목회자가 되도록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새해에 모든 성도님들께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복’이 충만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