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인구 자연감소가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년 1년간 출생아수보다 사망자수가 972명 많아 인구 자연감소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출생아수는 1287명, 사망자수는 2259명으로 나타났다.이는 2017년 인구 자연감소 수 587명 대비 39.6% 증가했으며, 5년 전인 2013년 227명과 비교하면 약 4.3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13년 출생아수 1815명에서 지난해 1287명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인 반면, 사망자수는 같은 기간 2042명에서 2259명으로 5년 전과 대비해 9.6% 증가했다.사망자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인구 고령화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연말 기준 연령별 인구현황을 분석하면 65세 이상 인구는 5만2504명으로로 전체 인구 25만6864명 가운데 20.4%를 차지해 유엔(UN)에서 정한 초고령사회 기준인 20%를 넘었다. 유엔은 있는 65세 이상 인구 비중 7% 이상은 고령화 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 이상은 초고령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 비율이 계속 늘어나면서 사망 인구가 함께 늘어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출생아수가 최저치이고 사망자수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작년 말 인구 25만6864명, 전년 대비 ‘1039명’ 감소 경주시 인구 자연감소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인구수도 전년 대비 1039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6년 말 대비 2017년 말 인구감소 1549명보다는 수치가 줄었지만, 그 이전 해인 2015년 말 대비 2016년 인구감소 수 321명 보다는 크게 늘어난 수치다. 2016년은 한수원 본사 직원들의 경주이전에 따라 일시적으로 감소세가 크게 줄었었다.하지만 2014년과 2015년 말 인구감소 수 각각 1748명, 1762명에 비해서는 감소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인구에 따르면 2018년 12월 경주시 인구는 25만6864명으로 집계됐다. 23개 읍·면·동 중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황성동으로 2만9816명이었다. 이어 안강읍 2만6696명, 동천동 2만4279명, 용강동 2만1900명, 현곡면 1만7930명, 외동읍 1만7899명, 성건동 1만5442, 선도동 1만5406명, 불국동 1만129명, 건천읍 1만35명 순으로 인구 1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보덕동은 1882명으로 23개 읍면동 가운데 가장 적었다.1년 전과 대비해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현곡면으로 2117명 증가했다. 이어 외동읍 1358명, 천북면 368명, 황성동 362명, 용강동 281명, 양북면 112명 등 6개 지역의 인구가 증가했다.반면 인구 감소가 가장 많았던 곳은 동천동으로 979명이나 줄어들었다. 이어 안강읍 976명, 성건동 930명 등의 순이었으며, 모두 17개 읍·면·동에서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18년 말 기준 경주시 주민등록 인구 25만6864명 중 남자는 12만8802명, 여자는 12만8062명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740명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수는 11만6805세대로 2017년 11만4942세대보다 1863세대 증가했다. 세대 당 인구는 2.2명으로 전년 2.24명보다 0.04명 감소했다. 평균연령은 45.8세로 나타났다. 평균연령이 가장 높은 곳은 산내면 59.8세, 낮은 곳은 용강동 37.6세로 2개 지역 간 평균연령 차이는 22.2세였다.-50대 인구 가장 많아 연령대별 인구현황은 50대가 4만7328명(18.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3만8847명(15.1%), 60대 3만7049명(14.4%), 20대 2만8789(11.2%), 30대 2만7546명(10.7%), 70대 2만3361명(9.1%), 10대 2만3227명(9.0%) 등의 순이었다. 80세 이상은 1만3135명(5.1%), 10대 미만은 1만7582명(6.8%)로 나타났다.-40대 이하는 줄고, 50대 이상은 늘어 전년 대비 2018년 기준 경주시 인구 중 40대 이하 인구는 줄고, 50대 이상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이하 중에는 40대가 1916명 감소해 가장 많았고, 10대 1159명, 10세 미만 726명, 30대 641명, 20대 295명 순으로 줄었다. 반면 50대 이상 인구는 60대가 1482명 증가해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 927명, 80대 591명, 70대 563명, 90대 이상 135명 등의 순으로 늘었다. 이는 최근 5년간 인구 분석결과에서도 연령대별 감소세가 엇비슷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교육환경 개선 등 특단의 인구정책 수립이 요구되는 대목이다.-소멸위험지수 6개월 전보다 ‘0.011’ 하락 지난해 6월 기준 처음으로 ‘소멸위험지역’에 포함됐던 경주시의 위험지수가 더욱 내려간 것으로도 조사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로 나타날 수 있는 지방소멸위험도를 분석한 ‘한국의 지방소멸 2018 보고서’에는 지난 6월 기준 경주시 소멸위험지수는 0.494였다. 6개월이 지난 12월 기준 위험지수는 0.483으로 0.011 포인트 하락한 것.소멸위험지수는 0.5미만이면 위험지역으로 분류되는데, 20~39세 여성인구 수를 65세 이상 고령인구 수로 나눈 값이다. 분석결과 12월 기준 경주시 인구 25만6864명 중 20~39세 여성인구 2만5368명,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5만2504명으로 소멸위험지수가 ‘0.483’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30대 여성이 계속 감소한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소멸위험지수도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경주시 관계자는 “이전보다 인구 감소세가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나타나는 자연감소와 소멸위험지수 하락 등 각종 지표가 나빠지고 있다”면서 “지자체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겠지만 올해 핵심시책인 지역경제 활성화와 교육지원 강화 등 중장기·종합적인 인구증가 정책을 시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