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으로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가 있다. 갤러리 라우(관장 송 휘)에서는 기해년을 맞이해 첫 번째 초대전으로 ‘오인섭 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오 작가는 ‘꽃의 정령과 나’라는 주제로 작가의 기억 속 흔적을 담은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오 작가는 30여 년간 자연에서 얻은 흙을 주재료로 그림을 그려왔다. 단조로운 색상과 투박한 질감 속에서 펼쳐지는 작가의 작품은 정서적인 안정감과 편안한 느낌을 자아낸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유화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세종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대만에서 정통 동양화를 수학한 작가는 유화물감을 한국화 기법으로 표현한 작가만의 독특한 작품들을 소개하며 관람객들의 흥미를 자극할 예정이다. 오 작가의 ‘생성과 소멸’이라는 작품은 우리 삶의 형상과 소멸, 생겨나는 것과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뚜렷하게 맺히는 상과 아련히 멀어지는 희미한 빛,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와 무생물체는 흙에서 나고 흙으로 돌아갑니다. 우리에게 확신 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육체를 상징하는 한줌의 흙일지도 모르죠” 아이러니 하게도 작가는 유일한 확신의 재료로 불확실한 우리 삶의 흔적들을 그려내고 있다. 그는 “많은 것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지만 그 생성과 소멸은 결국엔 한줌의 흙으로, 실존으로 화면에 남게 됩니다. 작품을 통해 우리 기억에 의존한 불확실한 삶을 유일하게 증명하는 거죠”라면서 작가는 작품과 재료에 대해 설명한다.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는 것이 취미라는 오 작가는 ‘꽃의 정령과 나’라는 작품에서 꽃 속에 살고 있는 정령을 얘기한다. 작품 속 그는 꽃들 하나하나와 교감을 나누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꽃들의 이야기’와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그는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통해 지난날을 추억하며 공감할 수 있는 전시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기존의 화풍과는 달리 작가만의 독창적인 재료와 표현기법으로 지역미술계와 관람객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오인섭 작가는 1961년 전남 여수 출신이다. 1989년 세종대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1990년 대만유학길에 올라 정통 동양화를 수학했다. 1992년부터 2018년까지 서울, 울산 등지에서 23회의 개인전을 가진바 있으며, 현재 대한민국 예술인(회화부문), 대한민국신지식인(예능부분) 회원이다. 대송문화센터, 한마음회관 문화센터에서 드로잉, 연필인물화 강사, 경주 티울화실을 운영하며 후학양성과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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