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벌풍물단의 신명나는 길놀이로 교촌마을 전체가 들썩였다. 지난달 30일 교촌마을 내에서는 교촌국악원 예악당 개원식과 함께 제32회 전통연희극단 두두리 정기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날 행사는 (사)한국연극협회 경상북도지회 최원봉 부지회장의 사회로 주낙영 경주시장, 윤병길 시의장, 김석기 국회의원을 비롯해 300여 명의 예술인들과 시민, 관광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주낙영 시장은 축사에서 “교촌국악원 예악당이 관광객들과 시민들에게 우리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예술인들의 적극적인 활용 부탁한다”면서 “새로운 공간에서 마음껏 끼를 발산해 경주가 더욱더 빛나는 예술의 고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예악당 개원식은 △서라벌풍물단의 길놀이 △현판식 거행 △고사 △축문낭독 및 소지 순으로 진행됐다. 제32회 전통연희극단 두두리 정기공연은 △배관호(달성다사농악12차진굿 기능보유자)·원공스님(불모산 영산재 기능보유자)의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반주국악그룹 길-‘모둠북 협주곡 타’, ‘축제 3악장’ △소리 조아라, 고수 김희용-‘판소리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 △반주 국악그룹 길-‘민요의 향연’, ‘국악가요 처용가’ △전통연희단 잽이-‘판굿’순으로 공연이 이어졌다. 이날 예악당을 찾은 관광객 이영희(47·대구 수성구) 씨는 “신명나는 공연, 정말 재미있게 봤다. 앞으로도 공연 있을 때 일부러라도 찾을 예정”이라며 “공연정보를 미리 확인 할 수 있도록 SNS를 활용한 적극적인 홍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미니 인터뷰 (사)한국국악협회 경주지부 정원기 지부장
“문화나눔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하겠습니다”
(사)경주국악협회 경주지부 정원기 지부장이 경주 교촌마을에 ‘교촌국악원 예악당’을 개원했다. 오는 4월 본격적인 운영을 위해 준비 작업에 한창인 정 지부장을 지난달 30일 예악당에서 만났다.-경주 예술인들의 문화 공간 ‘예악당’ 논어 태백편에서는 ‘시(詩)에서 일어나고, 예(禮)에서 서고, 악(樂)에서 이룬다’는 공자의 말씀을 전합니다. 시를 알아야 선악을 가릴 수 있는 지혜가 생기고, 예를 지켜야 도리를 아는 사람이 됩니다. 또 악(풍류)을 알아야 주위 사람들과 어울리며 서로 화합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풍류를 즐길 수 있는 공간 ‘예악당’은 앞으로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과 시민들에게 지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역예술인들에게는 창작·발표의 공간으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며 경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21세기형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경주 교촌마을이 유명해진 것은 바로 가난한 이웃을 도우며,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며 바른 부자의 모습을 보여준 경주 최부자의 고택이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예악당에서는 교촌마을을 찾는 관광객과 지역민들이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공연·전시·강연·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문화를 나누는 21세기형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려 합니다. 전통 속 아름다운 문화를 믿고 의지하며 사는 것도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여름, 한겨울 등 비수기에도 관광객들이 교촌마을을 찾아 올 수 있도록 ‘한 여름 밤 도깨비 축제’, ‘정월대보름 맞이 다리 밟기 축제’ 등과 같은 교촌축제를 만들고 싶습니다. 앞으로 교촌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보다 수준 높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