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본지 1347호에 보도됐던 모아초 병설유치원 아동학대 논란이 모아초 병설유치원의 무혐의로 종결됐다. 지난 5월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SNS를 타고 지역민들의 이목이 집중됐던 모아초 병설유치원의 아동학대 논란에 대해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은 지난 11일 모아초 병설유치원에 아동복지법 위반 무혐의로 종결 처리했다. 모아초 병설유치원 아동학대 논란은 지난 5월 아동학대를 주장하는 학부모들의 시위로 시작됐다. 이에 모아초 병설유치원 측은 경찰에 조사를 의뢰했고, 8월 22일 검찰에 송치돼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됐다. 당시 학부모들은 SNS나 집회 등을 통해 ‘피멍이 들 정도로 때렸다’ ‘간식을 주지 않았다’ ‘숨겨둔 회초리를 사용해 아이들을 처벌 한다’ 등 20가지가 넘는 학대를 주장했다. 검찰은 피해를 호소한 아동, 학부모, 유치원 관계자 등을 차례로 조사했지만 학대 사실이나 정황을 찾지 못했고 추가 조사결과 피해를 주장하는 진술번복, 증거불충분의 이유로 모아초 병설유치원에 대해 무혐의 처리했다. 모아초 병설유치원 박지영 교사는 “30년 교직 생활에 부끄러움이 없었기에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버텼다. 왜 아동학대를 한다는 유언비어가 퍼졌는지 궁금할 따름이다”며 “이번 아동학대 논란은 유치원에도 피해를 입혔지만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들이라고 생각한다.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사회성을 길러야 할 때 그러지 못한 아이들이 자꾸만 생각난다”고 말했다. 박지영 교사와 유치원 보조교사들은 아동학대 논란이 터지면서 SNS를 통해 욕설과 질타를 받았고 그로인해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 박 교사는 “잘못된 소문에 저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도 큰 상처를 줬다”며 “지금까지 교직생활을 해오며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을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포기하는 순간 아동학대의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럴 수 없었다. 정신과 진료와 스트레스로 인해 심신이 많이 지쳤다. 지금이라도 진실이 밝혀진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무혐의가 밝혀졌지만 모아초 병설유치원은 심각한 이미지 훼손에 난감한 상황이다. 논란이 있던 지난 8개월 사이 대부분의 아이들이 유치원을 관두거나 다른 유치원으로 옮겨버린 것. 박 교사는 “교육지원청에서 학부모 및 유치원 관계자, 장학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학부모들이 유치원 교사들의 교체를 요구했다. 지난해에도 아동학대를 이유로 교사들의 교체를 요구한 적이 있었다. 당시 담당교사는 아동학대를 하지 않았음에도 일을 관두었다. 하지도 않은 아동학대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에 이에 응하지 않았다”며 “지난 5월부터 등원거부에 이어 아이들이 하나 둘씩 유치원을 옮기기 시작했다. 무혐의가 밝혀졌지만 이미 손상된 이미지를 돌리기에는 많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무혐의가 밝혀졌듯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유치원이 원상태로 돌아올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전했다. 모아초 병설유치원은 2019년 2월까지 신입원아 추가모집을 진행중이다. 한편 SNS에 공개됐던 아동학대 논란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