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역사부지는 오는 2020년 예정된 동해남부선 이설 이후 부지활용의 핵심적인 공간이다. 경주역사이전부지 활용문제는 지난 20여 년 동안 지역민과 지역 정치권, 행정의 주요 관심사였고 이슈였다.  경주역사부지에 복합행정타운을 건설해야 한다는 다수의 시민들의 주장은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특히 경주시 도심축의 핵심인 4만5000여 평에 달하는 경주역사부지의 처리는 경주시 도시 전체 골격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주목하고 있다. 과거 총선이나 지방선거 때마다 경주역사부지에 복합행정타운 조성은 늘 도심권 민심을 잡으려는 후보자들의 주요 공약이었고 또한 주효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시민들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경주역사부지에 복합행정타운을 조성하는 내용은 당선자들에 의해 진전된 것은 별로 없었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도 경주시장 후보들이 경주역사부지에 복합행정타운 조성을 공약으로 제시했고 당선된 주낙영 현 시장도 ‘행정문화복합타운조성’을 약속했다. 그동안 이와 관련해 주민여론이 형성돼 시민토론회나 경주시 자체 조사 등은 진행됐지만 더 이상 진전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동해남부선과 중앙선 이전 후 폐철도 부지와 경주역사이전부지는 미래 경주의 도시공간구조의 틀을 구축하는 핵심요지이다. 경주시에서도 지난해 경주역사부지 활용과 관련한 타당성 용역조사를 진행했지만 문제는 이들 부지가 불과 2~3년 뒤에는 거대한 빈터가 된다는 것이다. 경주의 핵심요지인 이들 부지의 활용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부지의 주인인 철도청과의 문제를 푸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며 지역사회 내에서의 공감을 얻어내는 것도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다. 본지는 3년 전 시민공개토론회를 개최해 경주시민들에게 ‘동해남부선 및 중앙선 폐철도부지와 경주역사부지 활용’에 대해 알리고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으며 매년 관계기관의 철저한 사전 준비를 촉구해 왔다. 경주역사부지를 비롯한 폐철도부지 활용은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전체부지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확실한 계획,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 등이 함께 할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경주시는 이들 부지활용이 향후 경주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직시하고 더 늦기 전에 차근차근 준비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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