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민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경북도내 평균에 비해 낮은 것은 물리적 환경 못지않게 사회적·심리적인 환경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경주시가 발표한 ‘2017년 경상북도 및 경주시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주시민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77점으로 경북도내 평균 5.96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신의 일에 대한 전반적인 가치도 5.84점으로 도내 평균 6.02점보다 낮았고, 소득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만족한다’는 비율이 24%로, ‘만족하지 않는다(25.1%)’는 비율보다 낮게 조사됐다. 깨끗한 환경조건을 갖고 있는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이 같은 결과는 지역사회 전반에 불안요인이 많이 깔려 있기 때문으로 보여 진다.
이번 조사는 가구와 가족, 교육, 안전, 문화와 여가 등 11개 부문 45개 항목에 걸쳐 진행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지역 고령층이 경주에서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경주시 행정의 철저한 진단에 필요해 보인다.
이번 조사항목 중 주관적 행복, 가구와 가족, 건강 부문에서 ‘경주시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평균 만족도는 5.77점. 연령대별로는 40대의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20대 이하, 30대 순이었다. 반면 50대는 가장 낮았으며, 70세 이상, 60대 등의 순으로 50대 이상 고령일수록 삶의 만족도가 낮게 나타났다. 또 자신의 소득에 만족도도 가장 높은 연령대가 30대인 반면, 60대가 가장 낮았다.
고령층이 삶의 만족도가 낮다는 것은 여러 요인도 있겠지만 사회적인 소외감과 이웃과 가족관의 관계소원, 건강문제, 소득감소에 따른 노후경제문제 불안 등이 요인인 것으로 보여 진다.
경주는 이미 전체인구 25만여 명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0%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노인들이 지역사회에 주 소비층으로 변하고 있으며 이들의 삶의 만족도는 바로 경주의 삶의 만족도와 연결될 수 있다. 경주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시정운영과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시민들이 느끼는 경제·교육 등의 만족도 개선뿐만 아니라 고령층의 생활 안정에도 각별한 관심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