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이기다’ ‘삶을 견디다’ ‘살을 헤치다’ 등 삶에 대한 우리의 자세는 필요이상으로 전투적이나 회의적입니다. 성공한 삶이 곧 행복이며 그에 이르기까지 고달픈 현실을 당연히 감내해야 할 과정이라 여기며 살기 때문이죠” “잠시 멈추고 일상을 들여다 보면 소나무 숲의 바람 소리며, 춤추는 가을 노을이며, 바람 타는 풀꽃이며, 나를 닮은 토우며, 저마다 자신의 모습으로 춤을 추고 있어요.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삶도 추는 것이라면 어떨까요?” 박수미 작가의 초대개인전 ‘삶을 추다’展이 오는 15일까지 갤러리 란(대표 김정란)에서 펼쳐진다.  고달픈 일상의 연속에서 작고 투박한 신라토우의 행복한 몸짓을 보며 삶의 행복을 느끼게 됐다는 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토우와 일상의 풍경과 바람을 모티브로 삶을 추고 있는 작품 20여 점을 선보였다. 주로 한지에 채색을 하고 자른 뒤 꼬아서 붙이는 작업을 하는 박 작가는 “한지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뿐더러 가장 인간 친화적이면서 부드러워요. 또 여리지만 찢고 자르고 붙이는 등 새로운 시도를 받아들이는 포용력 넓은 재료죠”라며 재료 채택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 한수원 전시 지원 사업에 선정돼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온 박 작가는 서울 갤러리 도스(10/24~10/30)에서 전시를 시작으로 대구 갤러리 경(초대전, 11/1~11/30), 경주 갤러리 란(초대전, 12/1~12/15) 등 순회전시를 통해 연이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원 사업을 통해 작품에 깊이 있게 몰두할 수 있었고 새롭고 다양한 작품을 남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작가는 “신라 토우와 삼릉 등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경주이야기를 하게 됐어요. 서울, 대구 전시를 하면서 타 지역에서 바라본 경주는 훨씬 강렬하고 세련된 모습이라는 것도 발견하게 됐죠” 설치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형형색색의 토우들을 만들면서 작가는 행복했던 지난 추억을 소환하기도, 앞으로의 바람을 담기도 하며 즐거웠다고 말한다. 그리고 토우의 긍정 이미지를 조금 더 연구해 내후년 쯤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수미 작가는 1971년 경주 출신으로 대구대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경북창작미술협회, 한일작가회 회원으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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