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사무감사 준비 너무 소홀하다 경주시의회가 오는 7일부터 실시하는 행정사무감사에 대해 시민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시민의 기대는 그들이 위탁한 감시기능을 충실히 수행해 달라는 바람이 그 기저에 깔려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올해 행정사무감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본 시민들은 과거 의원들이 합숙하면서까지 현장 확인과 감사 내용을 조목조목 살피던 것과는 대조를 이루어 행정사무감사가 자칫 졸속으로 치러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시의회는 크게 조례입법과 예산심의, 행정사무감사 등 3가지 기능을 갖고 있으며 이 중 행정사무감사는 정책과 예산집행 등 집행부의 제반업무를 감사하는 마지막 과정이기 때문에 졸속한 감사는 오히려 감사할 집행부에 면죄부만 주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시의회는 지난해 9월 4대 시의회가 출범한 후 처음 실시한 감사 때에는 감사반별로 수 차례 만나 회의진행방법과 집중적으로 감사해야할 부분에 대한 논의, 문제가 있는 현장을 둘러보는 등 적극성을 보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는데 지금같이 안일한 감사준비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지금부터라도 감사준비에 만전을 기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과거와 같이 본청 감사는 `진짜감사` 읍·면·동 감사는 `나들이감사`라는 자세를 버리고 읍·면·동 지역은 주민들과 직접 부딪히는 업무가 많은 최일선 행정임을 명심하고 잘못된 관행이나 민원이 있는 것은 철저히 밝혀야 한다. 또 감사에서 마치 시정질문 하듯 시간만 낭비해 정작 중요한 내용에 대해서는 흐지부지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 최근 시의회가 의욕이 앞서 분주하게 움직이지만 개인화기에 의존한 각개전투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일치단결로 총화에 의한 일사불란한 시의회의 모습이 아쉽다. 아무튼 시의회는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흩어진 의회의 구심점을 세우고 주민의 대의기구 역할을 다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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