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남리사지` 발굴조사 결과 밝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남산 기슭에 세워졌던 남리사(南里寺)는 그 규모가 감은사에 버금가는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 사찰 구조를 하고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부터 남리사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최맹식)는 남리사터에서 기초흔적만 남은 동, 서 두 탑의 구조와 회랑 및 중문지 등을 발견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두 탑의 남쪽에는 총길이 56m에 달하는 대규모 남회랑의 기초흔적이 발견됐으며 그 양쪽 끝에는 각각 50m 가량 되는 동회랑, 서회랑 터도 확인됐다. 사찰 본체의 대문격인 중문터는 남회랑 정중앙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발굴단은 이 중문터까지 포함할 경우 남회랑은 전체 길이가 60m에 달하며 동, 서 두 탑의 거리는 39.8m라고 밝혔다.
이 같은 남리사 규모는 같은 통일신라시대에 건축됐으며 동서 쌍탑을 갖추고 있는 감은사와 같은 구조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구결과 통일신라시대 사찰은 대체로 동서 쌍탑에 1금당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남리사 또한 이 같은 구조를 하고 있어 건립시기를 추정해 볼 수 있다.
이번 조사결과 동탑의 경우 남북 12m, 동서 10.8m, 두께 약 1.8m 이상 되는 반원형의 기단을 다짐한 다음 그 정중앙에 정사각형 모양의 돌 축대를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발굴단은 남리사의 두탑은 지금까지 조사결과 목탑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항공촬영한 남산 기슭에 있는 남리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