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거미술관 2~5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영·호남 수묵화 교류전’이 영남지역 작가선정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시대 우리 수묵화의 현주소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지난 20일 개막한 이번 전시에서 영남작가들 42명 가운데 80% 이상이 특정 작가의 문하생들이 아니냐는 반발과 함께 전시기획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미술관을 자주 찾는다는 A씨는 “영·호남의 수묵화를 제대로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왔는데 영남지역에서는 몇 작품을 제외한 대다수의 작품이 특정 작가의 문하생 작품이었다. 특정 작가 문하생들의 교류전시를 공립미술관에서 공적 자금으로 열린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B씨는 “영·호남 수묵화교류전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묵 화가들의 참여가 거의 없었다. 특정 작가의 문하생들의 비슷한 화풍이 마치 영남지역의 수묵화의 특징으로 인식될까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솔거미술관 관계자는 “역사와 전통을 갖춘 더욱 권위 있는 교류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차기에는 경북도내 모든 미협에 공문을 넣어 참여 작가 모집·선발과정을 거치겠다. 이번에는 교류전 자체에 의미를 두고 좋은 시선으로 봐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솔거미술관은 경북도와 경주시가 지원한 경주지역 최초의 공립미술관으로 2008년 소산 박대성 화백이 작품 기증 의사를 밝히면서 건립이 추진된 이래, 2012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 내 착공, 2015년 8월 신라시대 화가 솔거의 이름을 따 ‘경주솔거미술관’으로 개관했으며 (재)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운영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