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다문화 가정 학생들의 학교폭력에 노출돼 있지만 학생들은 신고방법을 모르거나 신고 후가 두려워 피해 신고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역 외국인 관련 기관 측에 따르면 시내지역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서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이 학교폭력과 따돌림을 당했지만 별다른 조치도 없이 가벼운 합의만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밝혔다.
기관 관계자는 “외국인 학생들이 학교폭력을 당해도 어디에, 어떻게 신고하면 되는지 몰라서 신고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 외국인 고등학생은 학교폭력을 당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가벼운 합의만으로 상황을 끝나고나서야 기관에 상담을 하러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또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것이 대충 합의를 보는 약점으로 작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신고를 하지 않고, 외국인들끼리 경험을 통한 정보교환만으로 잘못된 대응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피해를 보는 학생들은 있지만 제대로 된 신고가 이루어지지 않고, 가벼운 합의만으로 상황이 끝나버리니 지역에서는 학교폭력으로 인한 신고접수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주경찰서 관계자는 “아직까지 지역에서는 다문화 학생들이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신고가 접수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관 관계자는 “외국인 학생들은 피부색이 다르고, 말이 서툴러 소통이 잘 되지 않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한 경우가 많다. 교육기관 측에서는 학교폭력에 대해 정확한 실태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교육지원청 Wee센터에 의뢰된(2017-2018) 57명의 학교폭력 상담내용에 따르면 신체폭력(57.9%), 언어폭력(26.3%), 금품갈취(17.5%), 강요(10.5%), 성폭력(5.3%), 사이버폭력(1.7%), 따돌림(1.7%) 등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