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개장한 경주 감포항이 2년 뒤 개항 100주년을 맞는다. 감포항은 1937년 인천 제물포항과 함께 읍으로 승격될 만큼 우리나라 근대 어업사에 대표 어항으로 꼽히고 있다.
감포항의 역사는 곧 우리나라 근현대 어업의 역사이자, 해양문화의 보고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경주의 소중한 해양문화자산이다.
특히 경주동해안은 감포와 양북, 양남에 이르는 43.5km 해안선의 수려한 해양경관과 문무대왕수중릉, 감은사지, 양남주상절리 등 해양유적과 만파식적 설화, 감포 별신굿 등 소중한 유무형 해양역사자원을 보유하고 곳이다.
또 감포항 일대는 일제강점기 번성했던 어항유적과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가옥들이 많이 남아 있어 우리나라 근대 생활사를 잘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여기에 청정 동해에서 나는 최상품의 수산물은 소비자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감포항을 비롯한 경주 동해안이 역사와 생활문화, 우수한 수산물 등의 보고지만 정작 교통이 불편한데다, 내륙지역과 단절된 느낌을 주어 그동안 이 같은 자산을 활용하는 데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경주시가 오는 2020년 감포항 개항 100주년을 앞두고 감포항을 비롯한 경주 동해안을 어촌지역 중심지와 주변지역을 통합하는 지역단위 생활권, 경제권 확대를 주 내용으로 하는 거점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기대된다.
시는 2016년 11월 ‘감포항 개항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감포항 일대를 해양문화관광중심지도 만들기 위해 준비해 왔다. 그리고 지난 6월에는 ‘2019년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에 선정돼 사업비를 확보 ‘감포읍 권역 거점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경주는 이미 우리나라 대표 역사문화관광도시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소홀했던 해양역사문화관광자원을 제대로 발전시킨다면 그 시너지효과는 기대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시는 현재 감포항의 소중한 자원을 천편일률적으로 개발하거나 별도의 해양자원으로 활용하는 특색 없는 개발을 지양하고 감포항을 경주 동해안 해양자원의 중심축으로 해 주변과 내륙지역과의 잘 연계하는 사업추진을 모색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