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노선문제로 장난치지 마라.
경부고속철도 경주통과 노선의 부산 금정산, 천성산 통과를 반대하는 부산지역 일부단체들의 반발로 재검토 방안이 나와 경주시민을 비롯한 환동해권 주민들을 실망시키더니 이번에는 이 노선을 재검토하기 위한 `대안노선 및 기존노선 재검토위원회`의 위원 다수가 부산지역 인사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 우리를 분노하게 한다.
대구-부산노선을 재검토하기 위해 만들어진 노선재검토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한 21명의 위원 가운데 부산지역 종교·시민단체대표 10명이 배정되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말해 노선을 검토하기 위한 위원회에 기존노선을 반대하는 지역의 인사들을 대거 포진시키면서 그에 반대되는 입장에 있는 기존노선을 주장하는 경주를 중심으로 한 환동해권지역 인사들은 위원회 구성단계에서부터 아예 배제했다는 것이다.
같은 산을 두고 동쪽에 사는 사람들은 서산이라 부르고 산의 서쪽에 사는 사람들은 동산이라고 부르기 마련이다.
노선재검토위원회가 그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검토하려면 무엇보다 편향된 시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위원회의 구성에 있어 위원들의 성향을 사전에 충분히 고려해야 마땅하다. 즉 대립되는 이해당사자들을 모두 포함시키던지 아니면 모두 배제하든지 객관성 있는 안배가 필요하다. 그러나 정부가 이를 무시하고 부산지역 인사들을 중심으로 노선검토위원회를 꾸렸다는 것은 그 명분과 정당성을 스스로 포기한 어리석은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그 위원회가 어떠한 결정을 내리던 그것은 부산지역의 일부의견에 불과할뿐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님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
때문에 일부의견을 내세워 국가백년대계를 농단하려는 불순함을 경계하면서 더 이상 그런 부끄러운 작태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노선문제로 정부가 바뀔 때마다 농락당해온 경주시민을 비롯한 환동해권 주민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불순한 음모를 계속한다면 300만 환동해권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