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문 및 주변 담장물을 재정비하여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실시하는 공사가 학생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강에 한 초등학교가 학기 중 담장·교문 공사를 강행해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이 초등학교는 읍내를 관통하는 왕복 2차선 도로가 학교 정문 앞에 있어 평소에도 학생들의 등·하교길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이어서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항의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2일에는 밤새 내린 비로 인해 공사 현장인 학교 정문에는 온통 물바다를 이뤄 등교하는 학생들이 30분 동안이나 이 곳을 통행하는 차들의 경적 소리를 들으며 도로에서 불안에 떨어야 했지만 오전 8시 30분께야 학교측 관계자 한 명이 나타나 학생들을 학교로 인솔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학교 재학생 김모(5학년)군에 따르면 "공사로 인한 각종 소음 때문에 수업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특히 비 오는 날, 학교 정문 앞을 통행하는 차들로 인해 무섭다"고 말했다. 현재 이 학교 학생들의 스쿨존(school zone)은 도로로부터 50cm 밖에 되지 않ㄴ는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학교측 고위 관계자가 총동창회 개최 날짜에 맞춰 학기 중에 공사를 강행해야만 한다고 교육청 관계자들을 설득했다는 소문이 돌자 학부모들은 더욱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는 상태. 이 학교 2학년 학부모 김모씨는 "공사를 시작한 이후로 교통사고 위험 때문에 아이를 매일 같이 등·하교 시켜주고 있다"며 "학교측이 총동창회에 잘 보이기 위해 학기 중에 공사를 하도록 교육청에 부탁했는지 모르지만 학생들은 정말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한 관계자는 "당초 공사 기간을 여름 방학 기간 중에 잡았지만 학교측 고위 관계자가 학교에서 총동창회가 개최되기 때문에 공사를 앞당겨 달라고 부탁했다"며 "해당 학교에서 재촉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학기 중에 공사를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측 한 관계자는 "교육청에서 발주했기 때문에 학교측과는 상관이 없다"고 발뺌하다 교육청 관계자의 말을 전하자 "사실 개교 80주년 행사와 총동창회가 8월 달에 학교에서 열리기 때문에 공사를 앞당겨 달라고 부탁했다"며 "앞으로 학생들의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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