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후 경주인 윤능모씨
재촉하지 않아도 봄을 훌쩍 건너 뛴 여름이 여인들의 치마길이를 짧게 밀어 올리고 있다. 플라타너스의 푸른 잎이 많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되겠구나 하고 생각한 것은 대구시 대봉동에 위치한 한국종합관리(주) 윤능모 전무이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서였다.
늘 만나는 가로수의 잎이 더욱 푸르고 빛나 보였던 것은 어떤 만남의 기쁨을 대신하는 것이리라.
윤 능모이사는 1953년 경주시 건천읍 천포리에서 출생 건천초등학교, 경주중·고를 졸업한 지역의 인재였다.
학창시절부터 친구들과 선·후배 사이 어려운 일을 두루 살피며 남다른 인간애를 발휘하는 등 활달한 성품의 인물이었다고 주위에서 전해지고 있다.
현재 한국종합관리(주)에서 전무이사직을 맡고 있으며 직원들과 회사전반을 이끌어 가는 중심에 서 있음을 잠깐동안의 방문으로도 짐작할 수 있었다.
일반시설관리 경비관리 청소관리 등의 업무를 주로 하고있는 이 회사는 대구에서 으뜸가는 업계의 선두주자로 알려져 있다.
가족간에도 남다르게 우애 있는 집안으로써 경주 동방 출신인 이명숙씨와의 사이에 동희, 가을, 두 자녀를 두었으며 바쁜 직장일과 사회활동에도 불구하고 오 남매의 둘째이지만 장남으로써 고향인 건천에 계시는 어머니 한용분여사를 자주 찾아뵙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구에서 터전을 잡고 있지만 어느 면으로 보아도 경주인 임을 잊지 않고
생활하고 있음은 뿌리를 중요시하는 마음에서 기인하고 있지 않겠는가.
누구나 고향에 대한 향수는 간직하면서 살고 있지만 현실적인 벽도 있으려니와 고향사랑을 실천에 옮기며 살아가기란 참으로 힘드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 윤능모씨를 찾은 경주 인들은 한결같이 시원시원한 목소리와 커다란 웃음으로 맞아주었으며 어떠한 일에 있어서도 아주 적극적이었다는 이야기이다. 재대구 건천초등학교총무, 재대구 경주중·고 동창회사무국장을 맡고 있어 크고 작은 대소사 챙기기, 의논의 상대, 좀더 단합된 모임의 결성 등
직장업무 외에는 거의 모든 시간을 고향사람들 일로 바쁜 일정 속에 묶여있으면서도 당연한 일이 아니냐고 덧붙였다.
등산을 아주 좋아하고 바둑은 아마2단 정도의 실력으로 알려져 있는 취미생활도 경주에 관한 일이 있으면 모두 접고 나서는 윤능모씨,
그분 같은 이들이 대구에 다섯만 있었어도 재대구 경주향우회가 존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대구에는 많은 향우회가 있다. 멀리는 전주, 울진 가깝게는 군위, 선산 향우회가 있다. 그런데 유독 경주향우회는 존재하지 않았다.
몇 달 전부터 인물탐방 기사를 쓰기 위해 여러 분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한결같이 필자보다 더욱 경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들이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우회라는 중심이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었다.
경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무런 사심 없이 경주신문 대구지사장을 맡은 사람으로써 윤능모이사와 같은 분을 만났다는 일만으로도 아주 행복하다. 굳이 사양했지만 멀리 부산 서울에까지 이 분을 알리고자 기사를 쓰게 되었다.
앞으로 우리의 영원한 안식처인 경주와 경주사람들 더 많이 사랑하시길 당부 드리며 윤능모이사 개인에게도 행운이 함께 하시길 비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