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은 경주신문이 주관한 2003년도 경주시민상 시상식이 있었다. 경주지역 발전에 이바지한 숨은 참 일꾼을 발굴하고 표창해 널리 알림으로 시민들의 귀감이 되게 하고 보다 밝은 더불어 사는 사회를 구현하고자 경주신문이 제정한 경주시민상이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시상식은 백상승 경주시장을 비롯한 시도의원, 경주지역 기관단체장 등 경주지역 유력인사들 대부분과 많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주청년회의소 대강당에서 열렸다. 경주시민상이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찬란하게 빛을 발하고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은 고무적인 일로 평가된다. 경주시민상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은 그간 경주시민상의 수상자들이 하나같이 고귀한 인품과 투철한 신념을 바탕으로 지역과 이웃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몸소 실천한 숨은 참 봉사자들이었다는 점이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이 상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된다. 그 상의 위상과 권위를 평가하는 잣대는 상금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시상 취지와 역대 수상자들의 면면이 어떠한가가 아닐까 싶다. 흔히 객관성을 상실하고 정략적으로 수상자를 결정해 시상식 뒤에 좋지 않은 뒷소문이 나돌고 영광스럽고 귀감이 되어야할 수상자가 오히려 상을 받고도 세간의 비난을 받는 사례가 있음에 비추어 지금까지 경주시민상의 수상자들은 참으로 훌륭한 분들을 모셨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경주시민상 수상대상자들은 상 받기를 고사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나보다 더 훌륭한 분들이 많다.’ ‘나는 아니다.’ ‘부끄럽다.’ ‘도저히 받을 수 없다.’ 등 상 받기를 부끄러워하고 사양하는 때문에 심지어 삼고초려를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경주시민상을 주관하는 사람들이 가장 애를 먹는 대목이다. 다시 말해 경주시민상의 역대 수상자들은 대부분 평생을 봉사로 일관해온 천사 같은 삶을 살고도 늘 부족해 하고 겸손한 분들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역대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문화, 봉사, 경제 등 3개 부문에 수상자를 낸 경주시민상은 문화부문에 평생을 교육계에 투신해 오시면서 참 스승상을 보여주셨고 22년간 한림야간학교 교장을 맡아 어려운 형편의 후학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신 이종룡님이, 봉사부문은 퇴직금 전액을 털어 정신장애자들의 보금자리를 만들고 그들과 평생을 같이 생활해 오신 경희학교 초대교장을 역임하신 한마음의 집 강정숙님, 경제부문은 건실한 기업을 경영하면서도 지역발전과 이웃에 대한 봉사를 실천해 오신 한국메탈 대표이사 이정우님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금년도 수상자 3분 역시 지역에서 가장 존경받는 분들로 평가되며 시상식 이후 많은 분들이 아주 훌륭한 수상자를 선정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수상자들도 모시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었다. 두번 세번 찾아가고 사정하고 매달려 겨우 수상 결심을 하신 분 들이었다. 아무튼 힘든 과정을 거쳐 수상의 영예를 안으신 3분 수상자들께 경주시민과 함께 축하와 존경을 그리고 그간의 노고에 대한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이날 수상자들이 즉석에서 발표한 수상소감을 듣는 동안 참석자들은 숨소리조차 죽이고 숙연하고 가슴 찡한 감동에 젖어 있었던 것은 준비된 원고 없이 즉흥적으로 쏟아낸 진솔한 삶의 이야기에서 그분들의 철학과 사상, 애틋한 인간애가 고스란히 전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수상자들의 값지고 훌륭한 삶이 이번 시상식을 계기로 널리 알려져 모든 시민들의 귀감이 되어 보다 밝고 아름다운 사회를 이루는데 크게 이바지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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