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경주의 옛 모습을 담은 `신라왕경 발굴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 1987년부터 연차적으로 연인원 7만명이 투입된 신라왕경지구 발굴조사 내용을 수록한 이 책은 도판편과 본문편으로 나눠져 있으며 본문편에는 조사내용을 비롯한 원색사진 31장을 포함한 사진 622장, 도면 272장을 수록한 731쪽으로 구성되어 있고 도판편은 377쪽으로 1725점의 유물에 대한 도면, 탁본, 사진을 수록했다. 보고서에는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조방제(條坊制)라는 도시구획방법을 통해 성립된 고대도시 경주의 방리(坊里·block)의 고고학 조사를 통해 실증적으로 밝히고 있다. 조방제는 방(坊)을 단위로 구성하는 중국의 도시구성방식으로 6세기 후반 그 개념이 완성돼 신라가 수용·실천했으며 8세기초 일본이 이를 받아들였다. 신라왕경에 관한 문헌을 보면 경주에 360방, 혹은 1360방(삼국유사 기록)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이중 황룡사 동쪽에 위치한 조사지역은 1개의 방에 해당한다. 조사지역의 전체규모는 도로 중심축을 기준으로 남북길이 172.5m, 동서길이 167.5m인 `정(井)`자 형태며 면적은 약 2만6천여㎡(약 8천여평)에 이르며 통일신라 초기부터 고려초기까지 존속해 4차례정도 개·보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동서남북 사방에는 폭15m이상의 다져만든 조방도로가 외곽을 두르고 있으며 그 표면에서 수래바퀴 흔적이 발견됐고 도로와 평행하게 폭 3~4m내외의 대형 및 중형배수로를 설치하고 있었다. 문화재연구소측은 이러한 조사결과는 신라왕경이 계획적인 도시설계를 통해 발전하였음을 알려주고 있으며 문헌에 나타난 신라인의 도시생활상과 더불어 향후 연구를 통해 가구별 인구를 추정하여 당시 왕경 전체의 거주인구 규모를 규명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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