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적을 관광할 때 그 유적에 얽힌 설화에서부터 역사적 의미까지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관광안내원이 없다면 아마 유적을 제대로 볼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그 여행은 반쪽여행이 되고 말 것이다. 모든 문화유산이 다 그렇지만 특히 경주의 문화유산들은 대부분 유구한 역사와 민족혼을 간직한 채 2천여년을 지나온 역사유물들로 그 규모나 외양에 비해 훨씬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안내 및 해설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문화유산들을 의미 없이 바라볼 때에는 그저 볼품없는 초라한 유산에 불과하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현재 경주에는 문화유산을 안내하고 해설하는 일을 맡은 민․관단체나 봉사자들이 많은 편이다. 경주시도 문화유산을 관광객들이 제대로 보고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여 천마총, 안압지, 무열왕릉, 김유신장군묘 등 4곳에 2명씩의 명예통역원(영어, 일어 각 1명)을 배치해 관광객들로부터 크게 칭찬을 받고 있어 높이 평가할만한 일로 그 확대가 시급한 실정이다. 그리나 가이드들이 유니폼도 없이 각양각색의 복장으로 근무하고 있고 또한 마땅히 대기하거나 쉴만한 공간도 없이 비바람과 추위를 견뎌야하는 실정이다. 심지어 일부관광객들로부터 장사꾼으로까지 오해를 받는 등 열악한 근무현실은 시급히 개선되어야한다. 기왕 서비스를 제공할 바에야 좀더 질 높은 품격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 깨끗하게 정선된 복장으로 한눈에 안내원임을 알아보게 하고 안내소를 설치해 수요자가 스스로 안내를 요청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개선해야한다. 경주를 찾는 수백만명의 외래관광객들이 경주를 평가하는 잣대는 그들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경주사람에 대한 첫 이미지일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외래관광객들이 유적지에서 만나는 명예통역원은 경주의 얼굴이요 간판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앞서 이들의 품격을 높이고 자긍심을 갖도록 배려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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