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청사가 동천으로 통합되면서 가장 가시적인 변화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시청사 담장을 허물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당장 보기에도 시원해보이고 시민들에게 활짝 열려있는 시청사는 시민사회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온 듯한 느낌을 준다. 실제로 권위와 오만하게까지 보였던 담장이 헐리고 주변경관과 어울리게 조경을 하고 인도와 도로를 정비하고 난 시청사의 모습은 그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고 멋있게 달라졌다. 또한 담장을 허문 것 자체가 시민사회를 향한 열린 시정의 상징적인 표현처럼 그 느낌이 현실적으로 와 닿는다. 앞에서 바라보는 시청사는 그래서 더 멋지고 정감 있고 친숙하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따라서 그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조차 친숙하게 느껴진다. 담장 하나가 있고 없는 차이는 물리적으로 별게 아니지만 정서적으로는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튼 시청사의 담장 허물기는 매우 잘한 일로 평가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시청사의 뒷모습은 아직도 그 답답하고 칙칙한 담장에 숨이 막힌다. 어떤 연유에서 청사 담장을 다 헐면서 뒷담장을 허물지 못하고 구시대적이고 권위적인 유산으로 보존하는지 모르겠지만 가능한 한 모든 지혜를 모아 빠른 시일 안에 뒷담장도 헐어내고 산뜻하게 정비해야한다. 그럴 때 주변경관도 살아나고 주변상가도 활성화되고 주민들과 격 없이 어우러지는 시청사로 완결되어지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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