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주는 길가에 심어진 이팝나무들이 하얀꽃을 만발해 천년고도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재작년부터 경주시가 시가지 일부지역의 가로수를 이팝나무로 교체했다. 5월 들어 이 나무들이 눈꽃 같은 하얀 꽃송이들을 피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천년기념물로 많이 지정된 이팝나무의 경우 고래로 워낙 귀한 나무로 알려져 있으며 꽃이 마치 이밥(쌀밥) 같다고 해서 이팝으로 불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주지역에는 황성공원에 고목이 된 이팝나무 몇 그루가 오래전부터 자생하고 있고 곳곳에 간혹 한두 그루의 이팝나무가 존재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경주시가 유림로를 시작으로 원화로, 태종로, 북문로 등의 가로수를 이팝나무로 조성하기 시작했는데 이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며 아름다운 꽃을 피워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로부터 찬사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도시미관에 있어 조경은 가장 효과적인 개선책이 될 수 있고 가로수의 경우 도시미관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다. 따라서 가로수의 수종 선택은 매우 중요한 요건이다. 특히 가로수의 경우 잎이 무성할 때의 모양도 중요하지만 잎이 떨어진 이후 약5~6개월간의 나목 상태의 나무모양도 매우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이팝나무의 가로수 조성은 매우 잘한 일로 평가된다.
경주는 물론 ?나무 가로수로 전국에서 유명하지만 ?나무에 비해 수형과 꽃이 아름답고 오래토록 피어있으며 수명이 길고 정서적으로도 친숙한 이팝나무가 ?나무와 더불어 경주지역의 또 하나의 관광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회에 경주의 관문인 금성로, 그것도 오릉주변의 히말라야시다를 빠른 시일 내에 이팝나무로 교체해 외래수종의 가로수를 경주에서 완전히 추방할 것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