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선수 타격·최다안타·타점 3관왕 8강·4강전 대 역전 `역전의 화랑` 명칭 얻어 경주고 야구가 지난 5일 폐막된 제37회 대통령배 고교야구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역 예선에서 포철공고를 꺾고 경북대표로 출전한 경주고는 1회전에서 강원대표인 속초 상고를 맞아 최상석(3년)의 호투와 김무학(3년)의 만루 홈런 등 장단 13안타를 터뜨려 9대4로 승리해 8강에 진출한데 이어 2일 열린 2회전에서는 강호 중앙고를 맞아 최상석, 김승권(2년)의 효과적인 계투와 정명현(1년)의 연타석 홈런 등 14안타를 퍼부어 역전, 재 역전에 성공하며 13대12로 승리해 4강 진입에 성공했다. 4강전에서 전통의 강호 인천고를 맞아 7회까지 8대6으로 뒤지고 있던 경주고는 8회초 대거 7점을 뽑아 `역전의 화랑`이라는 명성을 얻으며 14년만에 전국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했으나 대구고에 분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 김무성(3년) 선수는 타격상(19타수9안타, 4할7푼3리), 최다안타상(9안타), 최다 타점상(10점) 등 타이틀을 휩쓸며 3관왕에 올랐으며 김승권(투수, 2년) 선수가 2승으로 감투상을 정명현(1학년) 선수가 타격 3위(4할6푼1리)에 올랐다. 올해 첫 전국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번 대회의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김태형 부장과 이동수 감독, 최규섭·석지석 코치는 인화단결로 우승의 집념을 불태우고 있다. 지역 최초의 경주고 야구부 부활 총동창회·재단, 팀에 전폭 지원 화랑의 본 고장에서 65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경주고등학교(교장 이영식). 동창들의 열렬한 성원으로 지난 82년 이상열 전 재단이사장과 당시 김인준 동창회장, 권오찬 교장의 용단으로 우리 고장에서는 처음으로 경주고 야구부가 창단됐다. 신라 천년 고도 경주에서 40여년전 경주중학이 전국을 석권하며 하일, 김충, 김설권 등 국가 대표선수를 배출한 전통이 있었지만 우수한 선수들을 받아 줄 고교팀이 없어 60년대 초반에 해체되는 시련을 겪게된다. 그 뒤 오랫동안 중·고교야구부는 창단되지 못하다가 79년 김태형 현재 야구부장이 모교 근무를 계기로 수많은 동창들의 성원과 성금으로 79년 경주중학교 야구부 부활에 이어 82년 3월 고등학교 야구부가 창단됐다. 이후 전국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89년 대통령배 준우승, 전국 체전 및 대붕기 4강, 94년 청룡기 4강등에 오르며 각광을 받았으나 최근 10년 동안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9월 덕장인 이동수 감독 영입이 후 실전훈련 및 정신집중 훈련을 강화해 경주를 야구의 명문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일 대구고와의 결승전에서는 서울동창회(회장 김덕성) 회원 1천여명이 참석했으며 부산·울산·대구·포항 동문 1백여명, 경주에서 동문·재학생 7백여명이 상경해 후배들을 응원했다. 특히 김덕성 서울동창회 회장과 김일윤, 권영해, 김영길, 최대한, 이현세, 박인호 등 동문들이 야구부 활성화를 위한 후원금을 쾌척해 후배들을 격려했다. "총동창회·재단 지원 대단, 명문고의 감독 자랑스러워" 11년 동안 경주중학교 야구부 맡아오다 지난해 9월 경주고 지휘봉을 잡은 이동수 감독(사진)은 경북고·한양대·상무를 거친 유명 투수 출신 감독이다. 이번 대통령배 결승에서 대구고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러 아쉬움은 많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로 다시 정상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총동창회의 아낌없는 성원과 동문들의 격려, 재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보면서 과연 역사와 전통이 있는 명문고는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는 이 감독은 "비록 우수한 선수층 확보에 어려움이 있지만 학교측에서 2명의 코치를 선임해 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반드시 우승을 일궈내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야구에서 기술도 중요하지만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인성이 더 중요하다"며 "선수들이 애교·애향심을 가지며 명예를 지킬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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