慶州의 造形物을 보며《5》 -內容美를 중점으로(3) - 5, 3 向石 李 東 浩 (조각가) 경주보문「덕동땜 준공비」제작 -농업진흥공사 독립군총사령「朴商鎭 義士」동상제작 -울산시청 새마을금고 신축중앙연수원 조형물 -천안시 목천면 경주세계문화엑스포「천마의 꿈」제작중-경북도청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최이래 지금까지 연출된「신라의 미소」라는 테마에 관하여 필자는 이것이 모순된다고 생각하여 왔다. 신라 유물유적들 중에서 미소를 띤 내용미의 조형물은 신라 미소라고 명명된 이 단 하나의 기와지붕 와당(瓦當)과 몇 점의 불상뿐임에 반하여 백제의 불상 대부분이 미소와 익살스런 표정의 내용미를 지내고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2003경주세계문화엑스포 테마는「천마의 꿈」으로 바뀌었고. 이 천마조형물을 필자가 제작하고 있으며 금년 7월말까지 엑스포 중앙광장에 설치하여야 될 입장에 있다. 그래서 천마제작이 어느 정도로 추진될 때까지 당분간은 본문을 연재할 수 없음으로 미리 양해를 구하자 한다. 천마(天馬)에 관한 유래는 첫째 삼국유사에 신라 시조왕의 탄생설화로서 6부 촌장 중에 소볼도리공이 서라벌 나정(蘿井)에서 들려오는 말울음소리가 이상하여 다가가니 울던 흰말은 날아가고-천마, 그 자리에 자주색을 띤 큰 알(卵)이 있으매 기이하게 여겨 부화시켰더니 이 알을 깨고 나온 동자가 박헉거세이다. 또한 김알지는 계림의 닭(鷄)과 석탈래왕은 까치와 연관되고, 단군신화에도 호랑이와 곰이 등장한다. 이러한 동물설화는 비단 우리뿐만 아니라 로물루스 형제가 늑대 젖을 먹고 자라서 로마를 건국하였다는 신화도 특정한 동식물 숭배의 토템신앙에서 근거한다. 둘째 경주의 155호 고분에서 발굴된 마구(馬具) 장식문양의 동물이 말(馬)이며 그 주변의 문양을 구름으로 보아서 천마도(圖)로 인정되었고 이 고분을 천마총으로 명명하였다. 그런데 이 천마에는 날개가 없다. 현재까지 발견된 신라회화로서는 유일의 희귀성으로 하여금 가치를 인정하지만 고구려벽화 사신도(四神圖)의 웅장함과 활달한 생동감은 결여되어 있다. 이 두 가지가 우리나라의 천마에 관한 유래이다 셋째 그리스 신화에는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목을 베어 그 피가 땅 속에 스며들어서 날개 돋친 천마 페가수스를 탄생시켰다. 뿐만 아니라 세계 각 민족에도 다양한 천마설화가 있을 것이다 유럽에는 이 페가수스를 모텔로 한 회화나 조형물이 많이 있다. 「천마의 꿈」조형물을 구상함에 있어서 어떠한 점에 主眼하여야 될 것인가? 날개가 달려있지 않은 우리의 천마를 어떻게 하여야 날수 있는 천마로 보이게 할 것인가? 날개가 있다면 결국 유럽식의 합리적인 페가수스가 된다. 천마를 도식적으로 조형하면 생동감이 결여되고 무의미하여 질 것이며. 상대적으로 사실(寫實)적인 천마로 조형한다면 이 사실(事實)이라는 점에서 모순되고, 또한 동양적인 신비성의 천마가 되기는 어렵다. 천마도의 평면천마가 달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구름 위를 수평으로 질주하는 자세로 조형하면 무미건조한 입체천마가 될 것이고, 상승과 도약이라는 일반 관념에 주안(主眼)하면 도약하려는 말의 두 앞다리가 ┌형으로 꾸부러지고 뒷다리는 경사로 일으킨 상체를 견지하는 자세여서 다리는 물론 동체도 움직임이 없는 단순한 동작임으로 그리 바람직하지 않으며, 천마도의 이미지와도 상반된다. 그리고 공중에서 허우적거리는 것 같은 천마도의 다리 움직임은 지양하여 힘차고 생동감이 넘치게 조형되어야 한다. 말의 걸음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그 속도를 달리할 때나 도약 또는 착지할 때 4발의 움직이는 상태가 각각 다르다. 그러므로 말이 움직이는 과정에 따른 실제다리의 자세이어야만 실체 같은 말의 표출이 가능하며, 따라서 다리와 연결되는 동체의 동세도 다를 수밖에 없다. 또한 이러한 문제는 천마조형물 자체의 견고성과 그 좌대를 견지하는 안전성과도 연관된다. 그러므로 말과 구름을 어떻게 구성하며, 그 구성의 조형미가 바람직한 것인가? 등 이외에도 여러 가지 내용을 포함한다. 모든 것에 충분조건이 되려면 조건이 서로 동류항이며 상호보완적일 경우에는 가능하겠으나, 하나의 결과 도출에는 대체로 여러 조건이 연관되고, 상반적 관계이므로 이 모두를 충족하기에는 어려움이 수반되는 것은 세상만사와 매 일반이다. 구상(構想), 숙고하여야 될 여러 가지의 조건내용들이 전문적인 문제들이어서 생략하지만 조형물창작 내용미에는 항상 많은 변수를 내포함으로 틀에 짜여진 건축 같은 장르와는 달라서 일반이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하지가 않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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