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생활쓰레기를 종전 거점배출에서 문전 배출로 생활쓰레기 배출 방식을 변경해 시행하면서 환경미화원들의 수거가 지연되는 등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생활쓰레기 배출 실명제로 깨끗하고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2일부터 생활쓰레기 문전 수거를 시행 시내 동 지역을 A구역과 B구역을 나눠 격일제로 수거한다고 공표하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고 있지만 환경미화원의 인력부족으로 인해 오후 늦은 시간까지 쓰레기 수거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각종 악취와 도시 미관을 훼손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현재 생활쓰레기를 수거하는 경주시 환경미화원은 수거 차량당 4명씩의 수거원들이 6개조로 편성돼 팀별 책임제로 담당 구역을 수거하고 있지만 인력은 부족한 상태.
인력 부족은 수거 시간이 지연되고 이로 인해 생활쓰레기 봉투 속에 들어있는 음식물 쓰레기가 기온 상승으로 부패해 악취 발생되자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전에 수거돼야 할 쓰레기 봉투는 오후까지 대문 앞에 방치되고 있어 통행에 불편을 초래하고 특히 도로변에 있는 쓰레기 봉투는 통행하는 차량으로 인해 봉투가 터져 각종 오물 쓰레기가 도시미관을 훼손하고 있다는 시민들의 민원이 각 동사무소로 이어지고 있다.
상가밀집지역 시민들은 주택지역보다 불만이 목소리가 높다.
성건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38)는 "문전 배출이 시행된 후부터 손님들이 찾는 영업시간에도 쓰레기 봉투가 가계 문 앞에 있어 손님들이 식당의 위생 상태까지 논하며 들어오기를 꺼려하고 있다"며 "경주시의 미흡한 쓰레기 정책으로 인해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환경운동연합 이재근 사무국장은 "경주시가 추진하는 생활쓰레기 문전 수거는 시민들의 편의와 배출 실명제 등 장점도 많이 있겠지만 단점에 따른 보완책이 미흡하다"며 "기본적인 환경미화원 인력도 충원 안된 상태에서 시민들의 참여만 바라고 있는 경주시의 쓰레기 정책은 탁상행정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경주시 환경미화원은 "지금 인력으로는 시내 전지역을 빠른 시간 안에 수거하기에는 힘든 상황이다"며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까지 전 동에 걸쳐 확대 실시되면 시민들의 불만은 더 커져만 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 관계자는 "인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침이 내려온 만큼 시행 할 수밖에 없는 상태"라며 "향후 시민들의 불만을 개선하기 위해 빠른 수거 방침을 세워 오전 중으로 수거를 완료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오는 6월부터는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가 시내 전 동에 걸쳐 확대 실시되기 때문에 악취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