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언제 화랑고등학교에 부임하셨는지요. 학교장 - 98년 9월 1일 부임했습니다. 기자 - 대안학교란 어떤 학교인지요? 전국에 몇 개정도? 학교장 - 시대적 상황속에서 현재의 교육상태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대신하는 다른 형태의 교육을 의미하는 대안(大案)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 정식용어로는 특성화고교라고 부릅니다. 98년도에 각 시·도 단위로 6개학교가 정식 교육부로 인가받아 개교했고 현재 전국에 11개 학교가 있으며 앞으로 다수의 학교가 생겨날 것입니다. 기자 - 교실이 붕괴되고 공교육에 문제가 많다고 야단입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학교장 - 교육을 특히 공교육을 질타해서는 안됩니다. 교육이란 가정, 사회, 학교 그리고 정책적인 문제 등 우리 모두의 책입입니다. 지하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인적자원을 길러 세계속에서 이만큼 위치에 선 것은 공교육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붕괴라고 자책하기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머리를 모아야 한다고 봅니다. 기자 - 좀 더 구체적인 처방은? 학교장 - (웃으며) 수많은 진단과 처방들이 나오고 있다. 실천이 문제이긴 하지만… 저 입장에서는 공룡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공룡이 덩치가 적어서 죽었습니까. 힘이 약해서 죽었습니까? 시대적 상황 속에서 적응을 못했기 때문에 멸종했습니다. 커다란 콘크리트 교실에 수많은 학생이 꼭 같은 교육과정으로 공부하는… 이제 국제화, 다기능, 다양화의 시대상황에 알맞은 다양한 학교가 생겨나야 한다. 공교육을 주체로 하고 다양한 교육의 형태 즉 대안학교, 특수목적고, 영재학교, 자율학교, 실업학교 등 다양화되고 개별화돼야 한다. 기자 - 교사 및 학생수와 모집방법은 학교장 - 한반에 20명씩 6개반 1백20명이고 교사 13명, 강사 2명, 교장 1명이 학생들과 생활을 같이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모집은 학부모와 상담을 통해 다양한 학생을 모집한다. 기자 - 수업방법은 학교장 - 오전수업은 일반 인문계와 같다. 오후에는 특성화과목 즉 마음공부, 요가, 텃밭 가꾸기, 문화유적답사 등 특성화과목, 그 이후는 학생의 적성과 취미에 맞는 교육을 실시한다. 기자 - 지금까지의 효과는 학교장 - 인성교육을 하다보니 변화가 많다. 심성이 부드러워졌으며 각종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웠다. 올해 첫 졸업생 39명을 배출해 유학 1명, 4년제 대학 25명, 전문대 5명, 항공정비사 취업 6명 등의 성과를 거뒀다. 기자 - 교장선생님의 교육관은 학교자 - 이세상에 버릴 것은 하나도 없다. 문제아란 있을 수 없고 다만 개성이 독특할 뿐이다. 사회가 문제아를 만들고 있다. 현대는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 그 개성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해 이세상에 버릴 것은 하나도 없다는 신조로 살아오고 있다. 기자 - 마지막으로 고향에 와서 대안학교를 경영하고 계시는데 포부가 있다면? 학교장 - 포부라기보다 꿈이라고 물어주십시오 누구나 고향이 있고 고향에 애정이 있지요. 대구·경북지역에 유일한 대안학교인 경주화랑고를 명실상부한 인성교육의 장으로 만들고 싶다. 이제 학교가 이만큼 자랐으니 그동안 소원했던 친한 친구들도 만나보겠습니다. 경주 화랑고에 대해 많은 격려와 애정 부탁드립니다. 교장 서종호(52세) 동아대농과대학 졸업 구미오운여고 교장 역임 현재 경주화랑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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