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03년에 경제의 거품이 제거되고 금리가 인상되면 농가 자산가치 하락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자연재화와 더불어 빈발하고 있는 가축 질병은 농업 분야 상존하는 불안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칠레 FTA 체결과 DDA협상에 따라 농민들의 피해보상 대책요구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쌀, 돈육, 원유, 육계 등으 과잉공급 및 재고 문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경기 위축에 따른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거대 중국의 농산물 수입 확대로 농가 경제는 악화된다는 전망이 우리 농촌을 어둡게 하고 있는 외부적 요인 중의 하나이다.
이와 함께 내부적으로는 평균 농가 부채가 완화되고는 있지만 3천만원 이상의 고액부채 농가의 비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채무 상환이 본격적으로 도래할 2005년 이후에는 고액부채농가를 중심으로 농촌에서도 농가부도현상이 심화될 수도 있는 안타까운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결국 부채 상환기간의 도래와 농업 수익성이 악화되고, 농지 가격이 하락하는 3중고의 위험이 현실화되면 농업이 농촌에서 퇴색되어 가고 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경주 농업의 현주소
경주는 동서는 산지, 남북은 평야로 전체의 75%가 식양질, 사양질 토양이다.
경부고속도로, 중앙선, 포항·울산간 산업도로를 끼고 있어 인근 산업도로와의 물류유통이 편리하고 동해안 지역은 해수욕장과 연계한 관광농업지구로 형산강유역은 과수 및 시설채소 재배단지, 축산단지로 조성되어 있고, 산간지역은 고랭지채소, 표고버섯 등 특작 재배지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형산강 유역의 안강, 강동 평야지대는 상습 침수지역이고 경지정리 필지 단위가 대부분 0.2ha 단위로 되어있어 대형 농기계 활용능률이 낮은 평에 있다.
특히 국립공원지구와 문화재 보호지역이 많아 농업시설물 설치와 경지정리 등에 제약이 많고 도시화, 산업화로 농지가 매년 감소하는 추세이다.
현재 경주는 2002년 12월 현재 시 전체 인구 28만8천915명 가운데 농가인구가 5만7천278명으로 총 인구 대비 19.8%로 다른 지역 보다 높은 수준이며 농가호수도 2만135 가구이다.
농업 총생산액은 5천639억원에 총소득액이 3천139억원에 달해 경주시 관광 평균 소득 2천여억원(2002년 기준) 비해 많다.
총생산액 중 식량작물이 44%를 차지하며 과수가 11%, 노지채소가 7%, 시설채소가 7%, 특용작물이 3%, 축산물이 2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경주에는 벼 생산 도내 2위, 한우사육 전국 1위 도내 1위, 젖소 전국 3위 도내 1위, 시설토마토 도내 1위, 양돈 도내 2위, 단감 도내 1위, 양송이 전국 2위 도내 1위, 보리생산 도내 2위 등 전국과 도내에서 각 작목별로 우의에 있는 품목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내실 면에서는 선진 농업을 하며 농촌이 풍요롭다는 이야기는 쉽게 못하고 있다.
항상 관광도시의 이미지에 가려 지역 농업은 빛을 못보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또 전국적인 추세이긴 하지만 농촌 인구 고령화는 경주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노동집약적 농업이 많은 경주에서 농촌 인구 고령화는 농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큰 요인 중의 하나.
경주에는 농가소득 중 쌀이 차지하는 비중이 41%나 되지만 논면적 1ha 미만 농가가 73%로 농가당 규모가 영세하고 노동비와 토지용역비가 생산비의 70%나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각 작목별 세부 추진 개선 방향
이러한 경주 농업의 현실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주에 있어 농업의 역할은 기대치 이상이고 중장기적으로 선진국형 농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당위성이다.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보수적 입장에서 개방적 자세로 변화해야 한다.
시대흐름에 발맞춰 농업에도 정보화를 도입해 보다 나은 미래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밝은 경주 농업에 있어 각 작목별로 추진돼야 할 세부 사항을 살펴보면
▲식량작물= 쌀 자급기반 확충을 위해 휴경논 생산화 운동을 전개하고, 논에 타 작물재배 지양, 원예작물 후작지 벼 재배 추진, 경영규모화 촉진을 위한 전문 경영체 육성, 생력재배 기술 보급, 주요 농작업의 완전 기계화, 소비자 기호에 맞는 양질 다수성 품종 개발 및 보급 재배, 지역 특산미 브랜화를 꾀해야 할 것이다.
▲시설작물= 소비자 기호도 높은 우량 신품종 생산, 재배규모 확대, 연작 대책 수립 및 기술 전파, 시설 내 환경조절 자동화와 시설 현대화로 노동력 중심의 생산에서 탈피해야 할 것이다.
▲과수작물=호당 경영규모 확대, 우량 신품종 확대 생산, 생력형 기계화를 위한 기반 확대, 키 낮은 농장 조성, 저농약·친환경 제품 생산, 지역 특성에 맞는 관광과 연계한 환경 농산물 직판장 개설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축산작물=한우 고급육 생산 시범단지 육성 및 기술 개발, 브랜드육 개발 및 판매시장 확대, 우량 한우 송아지 집중 육성, 지역 직판장 개설로 관광객 유치, 고급 원유 공동 생산, 원격 관찰 가능한 영상관리시스템 확충, 전문 경영, 축사 환경 개선, 꾸준한 방역 활동, 수출 돼지 및 내수용 브랜드 개발, 양돈 부산물 가공 공장 건립을 향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제작물=버섯의 경우 인공재배 가능한 버섯 개발 및 생산, 기존 농가에 대한 활성화 대책 확대, 고품질 및 병해충 방지에 대한 연구개발, 수출 가능 품목 연구 개발, 출하단위 소포장화로 소비자 심리 충족, 지역 특산물화 및 소비시장 확대, 재배사의 현대화를 추진해야 하고 산채류의 경우 유휴농지를 활용하여 소득 작목으로 육성 개발해야하고 산채류 자생지 조상 및 억재재배 기술 개발 보급으로 출하시기 조절, 유통구조 개선, 지역 특화 작물로 육성해야 해야 할 것이다.
■농업도 지역 특수성을 살려야
제주도의 경우 경주와 비슷한 관광도시임인 틀림 없다.
하지만 제주도의 농업은 경주 농업과 다른 특색이 있다.
제주도의 특산물인 밀감은 생산 규모면에서도 전국에서 우의를 차지하고 있지만 밀감 외에도 제주도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에 대해 관광농업을 펼치고 있는 것이 특징 중의 하나.
이제 경주도 농산물을 생산하는 1차원적 재배에서 벗어나 농업그린투어로 농업체험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할 때이다.
현재 경주는 지역 농업의 현실도 어려운 국면에 관광경기도 침체돼 가고 있다.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는 농업체험관광 상품이 필수적이란 지적이 지배적이다.
최근 안강읍 옥산1리 세심마을에서는 관광객을 유치 홈스테이를 하며 농촌체험상품을 개발 농가 소득에 일조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이곳을 다녀간 관광객들의 대부분이 대단한 관심을 표명했고 이 상품이 성공적이다는 결과가 표출되고 있다.
지역에는 이러한 관광객을 유치하고 관광객이 농가를 방문해 직접 체험함으로써 농가에 농외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작목이 많이 있다.
관광도시의 특색을 살려 농촌에 도시민들이 찾는 다면 농촌의 분위기도 활력이 넘치고 농가를 찾은 관광객들은 경주의 우수한 특산물에 관심을 갖게 되고 향후에는 소비촉진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생동감 넘치는 농촌
최근 경주를 포함해 우리 농촌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농촌이 죽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농촌 인구의 고령화는 우리 농촌의 현실을 어둡게 하고 상막하게 만들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농촌 여성 조직체를 육성해야 한다.
현재 경주에도 생활개선회란 조직에서 지역 농촌 여성 1천여명이 농촌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생활개선회는 활기찬 농촌을 만들기 위해 각종 정보 교류와 선진지 견학, 지역 봉사활동을 펼치며 제2의 농촌 부흥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감포읍 생활개선회 회원 5명이 떫은 감을 이용해 꿀 곶감을 만들어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사례가 있다.
겨울철 농한기 유휴 노동력을 이용해 농외소득을 올리고 있는 이들 회원들은 지금 고향산들내 서촌 굴 곶감이란 브랜드를 출시 향후 전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렇듯 정부의 보조나 지역 지자체의 도움을 기대하기보다는 우리 농민 스스로 농민들이 살아가는 농촌을 풍요롭게 만들겠다는 의지가 이제는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 다가왔다.
농촌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해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고 다양한 정보 수집으로 선진 농업 시술을 습득 지역에 맞게 개발해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을 우리 농민들은 인지해야 할 것이다.
이제 농업만으로 농가소득을 보전하는 데에는 한계에 왔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