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우수입을 둘러싸고 팽팽하게 맞서왔던 한우협회와 생우협회가 생우를 실은 차량을 사이에 두고 이틀간의 대치상황에서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아 심한 물리적인 충돌 없이 원만하게 생우입식이 이루어 졌다. 2001년부터 생우수입문제로 한우협회와 생우입식희망농가로 양분되어 2년여 동안 겪어왔던 대립과 갈등은 일단락되었다. 당초 양측의 입장차가 너무 크고 분명해, 도저히 합일점을 찾을 수 없을 것으로 봐지던 상태에서 6시간의 끈질긴 마라톤 회의를 통해 극적인 타결을 이루어낸 양측 당사자의 성숙된 자세에 찬사를 보낸다. 아울러 합의를 위해 애쓴 경찰관계자와 관계공무원의 노고에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로써 국내 최대사육두수를 자랑하는 한우의 본고장인 경주에 생우가 입식됨으로써 향후 전국 축산농가에 미칠 영향은 매우 크다고 여겨진다. 소고기 소비형태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생우수입으로 국내산육우가 생산되면 수입육과 한우라는 양대 시장에 지각변동이 올 수밖에 없다. 이 시점에서도 한우보호라는 명제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냉장육이 무한정 수입되는 상황에서 생우수입만은 안된다는 것은 명분이 좀 약했다. 또한 축산농가들이 빈 축사를 이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일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사후 관리에 만전을 기해 생우가 한우로 둔갑하는 일은 철저히 막아야한다. 그리고 거세한 소만을 수입을 허용해 한우의 혈통을 지켜야한다. 또한 한우의 품종개량과 고급화로 경쟁력을 기르는 일에도 가일층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생우수입에서 보듯이 수입을 개방한 상황에서 물리적으로 수입을 마냥 저지할 수만은 없다. 철저한 품질개발과 고급화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그 힘으로 스스로 시장을 지키는 일만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