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곡 배, 건천 양송이 버섯, 안강 단감·찰 토마토, 양잠, 내남 음나무·청정미나리, 서면 표고버섯, 꿀 곶감, 산내 곤달비 등 경주에는 많은 지역 대표 특수·경제 특산물들이 있다.
이렇게 많은 특산물이 있는데 불구하고 지역 농민들은 WTO, 소비둔화, FTA, 농업용 유가 상승 등 각종 악제 속에 어려운 농업 현실을 이기지 못하고 도태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농민 대부분이 어렵다는 하소연 속에 각종 악재들을 이겨내며 나름대로 시장을 개척하는 농가들도 적지 않다.
■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현곡배
현곡배작목회는 최근 제2회 경상북도 농수산물 신선농산물 생산자 단체부분에서 50만불 수출탑 수상에 영광을 안았다.
지난 1991년 117명의 회원으로 발족한 현곡배 작목회는 세계화, 개방화 시대에 우리농산물의 활로를 찾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여 세계시장으로 수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아래 2002년 일본에 128톤(137천불) 수출을 시작으로 2002년에는 519톤(660천불)을 수출했다.
이처럼 국외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현곡배는 고품질의 농산물 생산을 위해 유기농법으로 퇴비와 영양제를 직접 만들어 사용해 품질이 우수하고 당도가 높아 국내시장을 비롯해 동남아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하지만 국외 수출 시장은 전체 물량의 20%에 지나지 않아 결국 국내 시장에 수출 물량 외 나머지 80%를 소비시켜야 하는 것이 어려운 현실.
이러한 어려운 현실을 이겨 나가기 위해서는 다분히 좋은 배를 생산하는 것에 벗어나 특색 있는 제품을 생산해야만하고 소비자들의 선호도에 따라 재배 방법을 달리 해야 할 것이다.
이는 대과 선호 중심의 막연한 국내 시장을 쫓아가기보다는 질 좋고 당도가 뛰어나며 외관상으로 좋아 보이는 중형과 중심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직거래 판매 위주로 시장을 개척해야 할 것이다.
또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할인마트 시장을 공약해 대도시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약해야 한다.
■경주의 자랑 버섯
경북 총 생산량에 90%, 전국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중요한 특산물 중의 하나.
건천 방내를 중심으로 형성된 버섯 재배사는 서면과 양남, 양북에 걸쳐 경주 전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만 국한돼 생산되던 버섯은 IMF 이후 전국적 규모로 생산돼 한때 지역 버섯 농가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버섯 생산이 전국적인 규모로 형성되는 것도 문제였지만 지역 양송이 버섯 재배사 대부분이 노후화돼 생산비는 증감되는 등 경영 현실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
현대식 재배사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이며 경영 난국을 타결할 대안책 이기도 하지만 평균 1억 이상씩의 부채를 안고 있는 농가로써는 `남의 이야기` 같이 들릴 수도 있다.
이제 생산 규모만 자랑 할 것이 아니라 그 규모에 맞게 내실을 다져야 할 때.
전국적인 규모에 불구하고 버섯 품질을 개선할 연구소 하나 없는 것이 지역 현실이다.
농민 개개인마다 나름대로 노력은 하고 있겠지만 점 조직적으로 움직인다면 지역 버섯의 미래는 그리 밝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속 발전해야 할 안강 단감과 찰토마토
안강 지역에는 단감과 찰토마토가 유명하다.
이름만 유명만 할 뿐 농가 현실은 결코 안정되지 못하다.
매년 전국적으로 출하되는 생산량에 따라 손·이익 분기점이 결정되는 것이 농작물의 특성이지만 그 흐름에 따라 갈 필요는 없다.
최고의 품질을 생산해 좋은 가격을 받고 품질인증이나 브랜드 명성을 높여 전국 어느 시장에 내놓아도 최고의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해야 할 것이다.
효율 적인 선과장 운영으로 단감은 당도를 균일하게 출하하고 토마토는 기형과를 출하를 줄이고 과육이 우수한 제품을 선별해 대도시에 출하해야 많이 이름에 걸 맞는 명성과 농가부흥이 뒤따를 것이다.
또 급변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종자 개량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