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생우 수입을 둘러싸고 한우협회와 수입 업체간의 마찰이 불가피 하게됐다. ㈔한국영농법인중앙연합회 축산물수출입사업단(대표 한두식. 이하 수출입사업단)은 오는 4월 20일경 경주 지역 농가에 수입 생우 입식을 앞두고 지난 8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입에 대한 당위성과 한우협회에서 행하고 있는 생우 수입 저지에 대해 부당하다며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수출입 사업단이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둔갑판매와 블루턴병 발생 우려로 인해 한우협회 회원들이 생우수입을 반대하고 있다"며 "빈 축사를 가지고 농촌 실업자로 전략한 축산농민들을 위해서라도 생우 수입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2002년 10월과 2003년 3월22일 등 두차례에 걸쳐 입식 농가를 무차별 괴롭히고 소를 산으로 ?아 버리는 등 극악무도한 짓을 행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한우협회가 입식 저리를 위한 반대운동을 펼치며 실력행사를 할 경우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고 4월 중순 경주 지역 농가에 입식 될 생우는 반드시 입식 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같이 수출입 사업단이 경주 지역 생우 입식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갖고 강경하게 나오자 한우협회도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호주산 생우 수입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구체적인 반입 저지 운동 계획을 세웠다. 한우협회는 전영환 한우협회 경상북도지회장을 비상대책 위원장으로 위촉하고 경주지역의 생우 수입은 전국의 한우협회 회원들이 힘을 모아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적극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전영환 생우 수입 저지 비상대책위원장은 "수출입 사업단이 추진하고 있는 호주산 생우 수입은 경주 지역을 포함해 우리나라 전체의 한우 기반을 무너트리는 행위"라며 "수입 생우로 인해 블루턴병 외에도 각종 질병이 국내에 들어올 수 있고 유통 과정에서도 한우로 둔갑 판매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이 호주산 수입 생우를 두고 "반드시 수입 생우를 농가에 입식하겠다"는 수출입사업단의 주장과 "한우 기반을 무너트리는 생우 수입만은 절대 않된다"는 한우협회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수출입사업단이 오는 4월 중순경 호주산 수입 생우 300여 마리를 경주 지역 농가에 입식할 예정이어서 입식 과정에 양측간의 마찰이 불가피 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지난 2001년 5일 경주 농가에 입식 될 예정이었던 호주산 생우 2마리가 운반트럭에 실려 경부고속도로 건천톨게이트를 빠져 나오다 농민들에 의해 저지되는 과정에서 폐사해 부검을 실시한 결과, 부검소견이 `외상에 의한 오른쪽 늑골 파열과 이로 인한 전신 패혈증 및 전신부종`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는 수입업자와 농민단체 `입식 될 것인가?, 저지 당할 것인가?` 한국영농법인축산물수출입사업단 한두식 대표 입장 한두식 한국영농법인축산물수출입사업단 대표는 생우 수입에 관해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현재 소 값 파동으로 인해 빈 축사를 가지고 농촌 실업자로 전략한 축산 농민들은 일을 하고 싶어하고, 소득을 올려야 하지만 소 값이 너무 비싸 뜻을 못 펴고 있다. 2001년 수입쇠고기가 완전 개방된 이후 2002년말 70%의 육우 시장을 수입쇠고기 시장에 내주면서 수입업자와 유통업자만 호황을 누리고 있고 정작 축산농민들은 현실은 갈수록 피해해지고 있다. 이처럼 육우 시장이 무너질 때로 무너진 현실 앞에 생우 수입은 우리 축산 농민들의 마지막 희망인데도 불구하고 한우협회는 한우기반이 무너진다는 이유로 생우 수입을 반대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거세한 수소만 수출한다고 고시하고 있기 때문에 한우 혈통 보존은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을 것이다. 또 한우협회가 우려하고 있는 불루턴병은 등애모기에 의해서만 전염되는 병으로 한국에는 기후관계로 등애모기가 서식 할 수 없고 검역소에서 철저히 검역한다. 둔갑판매 문제도 농림부가 고시한 `수입 생우 사후 관리요령 지침`에 의해 출생국 호주를 기재하게 돼 있고 도축장에서 검역원의 검역증이 없으면 도축이 불가능하며 수출입사업단이 브랜드로 만들어 도매시장에 판매하기 때문에 둔갑판매는 없을 것이다. 한우협회가 생우 수입을 반대하면서도 한우협회 집행부는 호주 대사관과 호주 생우 수출협회에 찾아가 수입 독점권을 요구하는 등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모든 절차를 적법하고 정당한 절차에 의해 생우를 수입하여 비어있는 축사를 채워 축산 농민들의 소득을 보장 해주는 동시에 관련 산업을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 이번 기회에 옳고 그름을 밝혀야 한다. 전국한우협회 경북도지회 경주시지부 김규현 지부장 김규현 전국한우협회 경북도지회 경주시지부장은 수출입사업단의 생우 수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현재 우리나라의 쇠고기 유통 구조상 수입 생우는 절대 있을 수 없다. 생우 협회는 수입 생우 입식을 희망하는 농가들에게 1마리 당 1개월마다 10만원씩의 소득 보장을 해주겠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수출입사업단의 이 같은 주장이 현실화 되기 위해서는 둔갑판매가 불가피 하다. 일단 생우 수입이 한번 물꼬가 트이기 시작하면 수입 생우는 한우 기반을 잠식 할 것이다. 일부에선 한우협회가 생우 수입 저지 반대 운동을 두고 집단 이기주의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결코 집단 이기주의가 아니다. 우리 축산 농민들은 한우를 지킬 의무가 있는 것이다. 생우 수입이 활성화되고 육우 시장을 잠식하는 등 한우 기반이 무너지게 되면 향후 한우를 동물원에서나 구경 할 수밖에 없는 우스운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 경주는 한우 사육두수가 전국에서 2위이다. 이 같은 한우 집단 사육지에 만약 호주산 생우 수입돼 각종 수입 전염병이 발생한다면 그 책은 누가 지겠는가. 수입 생우에는 불루턴병 외에도 브르셀라, 파이로프라즈마와 같은 외국에서나 발생하는 질병들이 수입 생우와 함께 외국에서 들어올 수도 있다. 또 현재 경주지역에서도 전국 2위의 한우 사육 두수 기반을 발판 삼아 경주 전체에서 생산되는 한우를 통일화해 경주 공통 브랜드를 출시 할 예정인데 지금 생우가 들어오면 경주한우 브랜드의 명성은 한번 펴보지도 못하고 무너지고 만다.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수입 생우의 불명확한 유통이다. 현재와 같이 쇠고기 값이 비싼 현실에서 한우 둔갑 판매는 불 보듯 뻔하다. 쇠고기도 쇠고기지만 부산물 유통은 더욱 의심이 간다. 수출입사업단이 주장한 한우협회의 수입 독점권 요구는 정말 터무니없는 소리고 2년전 지금과 같은 문제가 발생될 우려가 있어 한우협회가 수입창고 일원화를 계획한 적은 있지만 호주 대사관과 호주 생우 수출협회를 찾아가 독점권을 요구한 적은 없다. 4월 중순으로 수출입 사업단이 추진하고 있는 경주 지역의 농가 생우 입식을 앞두고 한우협회는 농가 입식을 막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우리 한우협회와 전국의 한우 사육 농민들은 생우 수입 농가 입식을 저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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