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한창 감수성 여리던 청소년 시절에 누구나 애창곡으로 한번 쯤 불렀던 박목월 작사, 김순애 작곡‘사월의 노래’의 한 구절이다. 이 노래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목련을 4월에 피는 꽃으로 여겨 왔는데 요즘에는 3월 하순에 만개하고 있다. 이것은 대기공해로 인한 기후온난화 현상으로써 모든 꽃나무의 개화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나무의 소중함을 알리고 국토를 푸르고 아름답게 가꾸기 위하여 4월 5일을 식목일로 정하여 국가차원에서 연례적으로 식목행사를 하고 있다. 요즘은 조경기술의 발달로 때를 가리지 않고 나무를 심고 있지만 나무의 최적 생육을 고려한다면 4월 5일은 나무를 심기에 늦은 시기이다.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기온 상승을 고려한다면 언땅이 풀리는 2월말이나 3월초순이 적당하며 뿌리의 활착이 좋다. 올해는 목련이 예년에 비해서 좀 더 빨리 핀 것 같다. 목련이라는 이름은 수련과 꽃 모양이 같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며, 우리 나라 제주도 한라산의 개미목 부근에서 자생하고 있음이 처음 발견되었다. 목련의 가지에 달린 뾰족한 겨울눈에는 꽃이 될 꽃눈과 잎이 될 잎눈이 따로 있는데, 잎눈에는 털이 없으나 꽃눈에는 소복한 털이 나 있다. 목련의 종류에는 우리 나라의 목련, 유백색 꽃이 탐스러운 백목련, 자주색 꽃의 자목련, 산목련이라고 부르는 함박꽃, 일본목련, 태산목, 별목련, 분홍목련 등이 있다. 이 가운데서 목련과 함박꽃만이 우리 나라에 자생한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고 흔히 목련이라고 부르는 흰 색의 꽃나무는 중국 원산의 백목련이다. 목련의 화살촉 모양의 꽃눈을 보고 선비들은 붓을 연상하여 목필(木筆)이라 하였으며, 대부분의 꽃들은 해를 따라 남쪽을 바라 보는데 목련의 꽃봉오리들은 북쪽을 향하는 특색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를 두고 북쪽에 있는 임금에게 충절을 표하는 나무라고 했으며, 북향화(北向花)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꽃봉오리를 약간 맵다하여 신이(辛夷)라고 부르며, 콧병에는 신이가 아니면 소용이 없다고 할 만큼 귀중한 약재로 알려져 있다. 목련은 단아한 수형과 나무를 뒤덮는 순백색의 꽃도 아름답지만 봄의 생동감과 화사함을 상징하는 계절의 백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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