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의 우리 맛, 멋 그리고 흥!`이란 주제로 지난달 29일부터 보문관광단지 상가 광장에서 열린 한국의 술과 떡 축제가 100만명의 관광객들이 찾은 가운데 지난 3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문화관광부 우수축제로 선정된 한국의 술과 떡 축제는 전국의 전통 술과 떡 제조과정 시연 및 시음·시식회 등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해 인기를 모았다. 군의장대 시범퍼레이드의 개막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린 이번 술, 떡 축에서는 일본 우호 도시 공연, 신라국악예술단의 국악공연, 인기가수 축하공연이 펼쳐져 잔치 분위기를 한층 고조 시켰고 축제 기간 동안 무형문화재 공연과 함께 8개 분야 60여 종류의 술과 떡이 전시돼 관심을 모았으며 지역 여성단체들과 전국 각 자치단체에서 선발해 참여한 업체와 단체들이 우리 고유의 전통 떡을 만들어 현장에서 시식과 함께 판매했으며 관람객이 직접 떡을 만들어 보는 떡 메치기와 떡 제조 시연 행사와 전국의 전통 주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리 고유의 먹거리인 전통 술과 떡을 한자리에서 관람과 함께 맛 볼 수가 있었던 자리가 됐다. 경주시와 자매 우호도시인 중국 서안시와 일본 우사시, 나라시, 간자키정 등 우호단이 각 나라의 술과 떡을 선보였고 행사기간동안 우호도시 단체장들이 잇따라 경주를 방문, 상호도시간 우의를 다졌다. 하지만 각지에서 몰려든 잡상인들로 인해 행사장 주변이 혼잡스러웠고 행사장 부지와 관람객 편의 시설 부족, 야간조명시설 부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편 경주 최고의 볼거리인 벚꽃이 행사기간에 피지 않았고 미국의 이라크 전쟁과 북핵 문제, 괴질, 콜레라, 계속되는 지역 경기침체 등 국·내외의 불안한 정서가 예년에 비해 관광객이 적었던 요인이었고 특히 올해에는 각 읍·면·동 부녀회에서 운영한 떡 부스가 없어 몇 일 동안 행사장에 머물며 지역민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떡을 팔아주었던 각 지역 기관단체장들의 예년 모습들은 쉽게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경주 술과 떡 축제 이모저모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볼거리- 전국 명인들이 참여해 8개 분야 60여 종류의 술과 떡이 전시돼 관심을 모았으며 술과 떡을 만드는 도구와 양동민속마을 등 명문대가의 상차림과 절기상, 전통혼례, 관례복식과 누비옷작품이 전시됐다. 특히 투계시합과 엿치기 공연, 전통 다례연과 주도예절 배우기, 우리 풍물·민속놀이 체험 행사장은 축제 기간동안 어린이들과 외국 관광객들에게 가장 많은 인기를 모았다. 이밖에 가래떡 썰기, 술 이름 맞추기, 일본 우사시 북치기 공연, 안동 화회 탈춤, 영덕 월월이청청, 대학의 날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매일 마련돼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우호도시 참여로 국제 행사로 발돋움- 떡 부스에는 일본 나라시, 우사시, 중국 서안시, 전북 익산시 등 경주 자매·우호도시에서 그 지역 고유 전통떡이 선 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한 우사시에서 마련한 북 공연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큰 박수 갈채를 받았다. ▲ 3월 마지막 주말 최대 인파- 3월 마지막 주말인 29일과 30일 축제가 열린 보문 상가 광장 주변에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25만 여명의 관광객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특히 일요일인 30일에 경우 몇 시간을 고속도로 톨게이트 진입로와 보문로 위의 차안에서 보내며 겨우 행사장에 도착했지만 정작 관광객들이 주차해야 할 주차장에는 노점상들이 장사진을 펼치고 있어 관광객들이 몰고 온 차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고. 처음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은 행사장 주변의 주차 대란 속에 경찰과 주차단속을 펼치는 공무원들의 호루라기 소리에 놀라 결국 행사장 문 앞에서 발길을 돌리는 모습들은 또 하나의 볼거리. 서울에서 가족들과 함께 온 김모(35. 회사원)씨는 "경주시가 잔치 열어 관광객들을 초대한다기에 휴가를 내고 잔칫집을 찾았지만 막상 와 보니 너무 후회한다"며 "주차장은 노점상들이, 관광객들을 친절하게 맞이하고 안내해야 할 경찰과 공무원들은 호루라기만 불어되고, 손님 접대가 이처럼 우습게 여기는 잔칫집은 처음"이라며 쓴웃음을. ▲인기 떡 판매 부스는 호황, 술 판매 부스는 울상- 경주시 생활개선회를 비롯해 일본 나라시, 우사시, 중국 서안시, 전북 익산시 떡 판매부스는 행사 기간동안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며 떡 판매에 있어서도 관람객들의 손길이 이어졌다. 이와는 반대로 술 판매 부스에서는 경기침체로 인해 관람객 대부분이 술 구입보다는 전시품에 대해 관람하고 시식 위주로 행사를 즐기는 모습이 대부분. ▲눈도장(?)은 사라졌지만 방앗간은 한산-작년의 경우 각 읍·면·동 부녀회에서 운영한 떡 부스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관람객과 각 기관단체장을 비롯해 시의원들이 행사기간동안 머물며 떡을 팔아주고 눈도장을 찍었지만 올해는 각 지역별 떡 부수 판매장이 없어 예년의 모습들은 자치를 감쳤다. 이로 인해 작년의 경우 80kg 쌀 180여 가마를 소화시켰던 방앗간은 경기 침체에 따른 관람객들의 소비패턴 변화와 맞물려 이번 축제에서는 100가마에도 못 미치는 등 축제 기간동안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침체는 행사장과 주변 상가에도 이어져- 이번 축제 개최로 인해 특수를 기대했던 보문단지 주변 상가 상인들도 `빗 좋은 개살구`로 행사를 마쳤다.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은 많았지만 외지에서 온 노점상들이 관광객들을 끌어 모았고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집에서 음식을 마련해오거나 행사 관람 후 발길을 돌려 보문 주변을 빠져나가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보문 상가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축제 특수를 기대하고 가계 정비를 했지만 기대에 못 미쳐 대부분 제고로 남게 됐다"며 "정작 행사는 보문 상가 주변에서 열렸지만 경기는 작년보다 못했다"고 말했다. ▲편의시설 너무 부족- 이번 축제 있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점은 임시로 마련된 행사장으로 인해 관광객들의 동선이 좁았고 편의시설이 너무 부족했다 점. 특히 화장실 부족과 야간 조명 시설은 관광객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했다는 목소리가 대부분. 하지만 경찰과 경호원들의 행사장 주변 경비·순찰활동은 큰 사고 없이 순조롭게 행사를 치를 수 있었던 계기와 함께 주변 순찰 활동이 외지 관광객들에게 길 안내 도우미 역할까지 하는 등 관광객들에게 좋은 인상으로 남았다 평가. ▲호텔부스들은 명당 자리에- 술과 떡 축제와 호텔 식당 부스와는 무슨 상관이지 행사장 부스 중에서도 제일 명당자리에서 관광객들에게 호객행위를 일삼아 눈살. 외지 관광객들과 외국인들은 호텔 부스가 행사 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착각, 먹거리 제공도 중요하지만 호객행위로 손님을 끌어 모으는 장사 행위보다 행사 본연에 자세로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올해에도 행사기간동안 시내는 `썰렁`-매년 행사 때마다 되풀이되는 지적이지만 올해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은 보문 주변에서 끝,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았다는 30일 일요일에도 시내 지역은 한산한 분위기였다. ▲잔치집이라 음주운전은 괜찮아(?)-우리 고유의 술과 떡 시음·식으로 한 것 기분이 좋았지만 시음의 결과는 음주운전으로 이어졌고, 행사장 어느 한 곳도 음주운전에 대한 경고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더욱이 주차대란을 겪었던 주차장 주변에는 술이 취한 관광객들이 서로 시비가 붙는 진풍경도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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