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경주 내가 처음으로 경주에 온 것은 초등학교 6학년 수학여행 토함산의 석굴암을 올라가는데(찻 길이 없었음) 소나무를 붙들고 걸어서 가다가 비를 맞아 옷이 다 젖고 그래도 기대에 즐거움에… 석굴암 들어가서 직접 석불을 보고 만져보고 원을 한바퀴 돌며 그 아름다운 조각들을 만지며 그 보드라운 촉감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지금은 결코 해볼수 없는 일(유리로 막아 놓았음) 두번째 경주에 온 것은 아가씨댁에 친구들과 어울려 경주를 한 번 제대로 둘러보자고 각오하고 천마총을 보고 시내로 들어가는데(걸어서) 이층옥상에서 소년들이 놀며 아래로 향해 침을 뺏는데 내 옷에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그때의 그 불쾌감과 황담함이란.. 우연인지 필연인지 나는 경주사람과 만나 결혼하고 20년이 넘게 경주에 살며 경주시민이 됐고 경주는 내고장 자전거를 타고 시내 볼 일을 다 볼 수 있는 살기 좋은 내 고장 경주 새봄을 맞아 기대를 갖고 찾아오는 손님이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작은 일 골목을 깨끗이 하고, 낯선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살아있는 신라인의 정다운 미소 행복은 결코 큰 것에 있지 않으며 작은일을 잘하는 사람이 큰일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아름다운 지구 푸른별의 한 모퉁이 내 고장 경주 내가 우리가 잘 가꾼다면.. 대박의 꿈 새해 들어 우리에게 큰 이야깃거리로 다가온 것은 다름 아닌 복권일 것이다. 예전에도 복권은 있었지만 지금 새로 나온 복권은 금액 면에서 예전복권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크다. 1등에 당첨만 된다면 인생 대 역전의 드라마는 펼쳐지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데 역전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인내는 우리의 현실을 외면하고 더 나아가 우리를 한탕주의로 몰고 있다. 유독 경주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복권을 파는 곳은 부지기수로 늘고 있다. 복권방 뿐만 아니라 비디오가게, 편의점 등 어디서나 복권을 살 수 있고 TV만 켜도 대박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서민들의 꿈과 희망이 될 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삶 자체를 한탕주의로 몰고 가고 있진 않은지 잘 판단해야 할 일임에 분명하다. 복권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사람들이나 설날 복권을 선물로 구입하는 사람들의 모습, 차례상 앞에 복권을 올려놓고 1등에 당첨되기를 비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들의 아이들과 청소년들은 과연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꿈꾸겠는가! 이런 모습과 한탕주의를 몰아내기 위해서는 경주시에서 자체적으로 복권을 살 수 있는 장소를 제한해야 한다. 그리고 복권에 대한 일확천금을 조심하자는 표어 등을 만들어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 그래서 우리 경주시민들이 올바르게 벌어 가치 있게 쓰는 모범시민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해 주어야 할 것이다. (엄재규) 아파트 소음피해로 위층에 보내는 편지 안녕하세요 입주를 축하드립니다. 창 밖에 보이는 토함산 풍경이 참 아름답지요 비가 내릴 때나 또는 눈 내리는 날 겨울설경 사철 푸른 소나무의 절경 아이들이 즐겁게 학교 가는 모습 등 사시절 무한히 신비한 자연의 아름다움에 매료(魅了)되어 명상에 빠질 때가 저는 제일 행복한 시간입니다. 입주하실 때 주신 입주 턱, 시루떡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한국사람들의 순수한 멋. 미덕(美德) 그리고 그윽한 예절 참 흐뭇하고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사회 전반에 도덕적 불감증이 만연된 시대에 엄한 집안에서 좋은 가르침을 받고 생활하신 것 같은 가득 찬 모습의 분들을 만나는 것은 의미 있는 일 이였습니다. 저는 아래층 305호에 사는 촌로(村老)입니다. 글을 쓰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집 안에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사람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이기에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글을 쓰고 철학적 탐색을 위해 여생을 바쳐 인간의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작품을 세워보고 싶은 염원(念願)을 가지고 있습니다. 죄송한 애원(哀願)을 드려야 되겠습니다. 아파트가 시공이 부실한지 위층에서 들리는 소음이 참 힘들게 합니다. 머리 위에서 나는 소음이 이렇게 막강한 괴로움을 주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때로는 무너질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니 까요. 아끼는 자녀들이 즐겁게 다니며 노는 모습 보는 것 행복한 삶의 보람이겠지요 하지만 어릴 때 20리나 되는 시골길을 걸어 학교에 늦지 않고 제 시간에 맞춰 갔을 때 느겼던 보람이 생각납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配慮)와 규율(規律)을 준수 할 때 좀 더 완숙한 사람다운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요.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옛말과 같이 아버님 또는 어머님의 자녀에 대한 교육도 어지러운 이 시대에 중요한 가치관의 안목이 꼭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새로운 곳에 정착 한 후에 생활습관의 변화도 필요하겠지요 변화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도 튼튼하게 자라게 하여 삶에 있어서 재산의 축적(蓄積)만 과시하여 거칠고 오만스럽게 남을 하찮게 여기는 추태를 부리며 살아가는 우리가 손가락직하는 어처구니없는 인간을 만드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람은 저녁 10시부터 밤 2시까지가 성장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받는다고 합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습관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배운 말들이지요밤 늦은 시간까지 소음이 연속되니 참 힘들군요. 아이들이 놀 때 두꺼운 이불이라도 거실이나 방에 한 장 깔아 주면 어떨까요 또는 가까이 놀이터가 있으니 참 다행한 방법이 아니겠습니까. 또 아버님 어머님들도 본보기가 되도록 걸음을 조금 조심스럽게 하시면 어떨까요. 소음을 이기려고 음악이나 TV의 볼륨(Volume)을 올려보았으나 이 역시 또 다른 공해만 만들 뿐 … 오랜 고심한 생각 끝에 내린 서자(書字)입니다. 이 편지가 이웃의 삶과 맑은 피가 통하는 개기(開其)가 잔소리일지도 모릅니다. 허나 참기 어려운 것은 고쳐야겠지요 꼭 고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망가진 것을 수선해 다시 고쳐 살아내는 것이 소중한 인간의 삶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서로 완성하려고 노력만 한다면 아무리 망가져 있어도 반드시 고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루의 피곤한 일상을 접고 집으로 돌아 왔을 때 광야에 부는 바람보다 더 모질고, 동굴 속보다 더 칙칙한 어둠이 가득하다면 이 얼마나 불행하겠습니까. 우리 집에 한 번 놀러오세요 요란하게 살지는 못하지만 재미있게 살고 있답니다. 우리들의 삶에 찌든 때를 벗겨주는 이야기들을 듣고 싶습니다. 이런 서툰 방법이 허망하게 분류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내 주변의 좋은 이웃과 더불어 내가 살아 있다는 보람을 느끼고 싶습니다. 건강한 아이의 모습이 참 귀여워 보였는데 아직 이름을 알지 못 했군요 나이는 몇 살이지요 가정의 행복을 빌어 드리겠습니다. 2003년 2월 좋은 이웃과 즐거운 생활을 원하면서 김이곤 PS 아파트라는 주거환경을 예비지식없이 살려고 하니 어려운 점이 많군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 아파트라는 주거환경의 소음문제에 대한 지식에 조금이나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경주시 시래동 1006번지 국태그린빌 101동 305호 김이곤) 半月城 莘泉 兪惠植 作 半月城邊雜草多 仙桃山上日影過 千年社稷無常處 蚊川聲水亡恨歌 반월성가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선도산위의 해는 늬었 늬었 지는 구나 신라천년의 사직이 무성한 이곳에 남천의 흐르는 물소리는 망국의 한을 노래하는 구나 慶州 莘泉 兪惠植 作 土墳年深難轉說 흙으로 된 큰 무덤은 긴 세월 어려움을 전하지 못하고, 千歲遺金冠 천년 세월 왕의 업적은 금관으로 남았는구나 京覽別有傷心處 왕경을 둘러보니 유난히 가슴 아픈 곳이 있어, 鮑石水咽不流殘 포석정의 물 목메 흐르지 못하고 흐느껴 우는 쓸쓸함이 남으니! 출전문헌:莘泉集 자랑스런 경주 경주교육삼락회 황능곤 址 천년성 두른 고을 고목에 찬 반월성 석빙고 첨성대에 계림숲 안압지로 진홍진 천고의 터전 영원하는 성이여 室 골골에 가득하는 옛마을 고가위에 신기한 유물유적 산재한 값진 자랑 열어논 축제의 자리 가난없는 곳이네 智 고운 말 높으신 덕 크신 공 기림의 뜰 초록향 풀어사린 후한 정 스민전통 유유히 이어온 숨결 일관하는 지혜니 地 한해 또 한해가는 순례길 계절위에 넓은들 발치멀리 보고로 솟는 산하 해맑게 빗질한 고을 소리높는 빛이리 志 받들어 지켜가는 세상일 웃음모아 새소식 좋은만남 부요히 출렁이게 너긋한 호연지기로 하나되는 바래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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