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 한 곳 남산에는 많은 곡과 능선이 깊이와 험함에 산을 오르는 이들을 놀라게 하지만 북동쪽에 있는 불곡은 남산의 골짜기 중 작은 편에 속하며 주위에는 기암괴석은 물론 지형도 밋밋해 산을 자주 찾지 않은 이들도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이다. 불곡 입구에서 300여m를 걸음하면 불곡에 있는 유일한 감실 안의 불상을 만날 수 있다. 이 불상은 바위 표면에 새겨진 마애불이 아니고 깊이 60cm의 감실 안에 조각해 놓은 여래좌상으로 소발(素髮)에 작은 육계(肉 ), 거의 직각을 이룬 어깨, 흔하지 않은 대좌형식인 상현좌(裳懸座)를 갖추고 있다. 6~7세기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이 감실 불상에는 남산의 많은 불상에서 볼 수 없는 붉은 채색이 상반신 곳곳에 남아 있다. 이곳을 오르는 많은 사람들의 손을 타서 코가 입술이 많이 마모되어 부드러운 인상을 주지만 내면적으로는 치열한 구도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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