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최맹식)가 2년 동안 시굴 조사해온 효불효교지(일명 일정교. 경상북도 기념물 제35호. 인왕동)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4일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효불효교에 대한 시굴조사 결과 설명회를 현장에서 갖고 신라시대 석조문화재에 연구에 대한 귀중한 자료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불굴 조사단은 이날 설명회에서 이번 시굴조사를 통해 효불효교 교량의 전체적인 규모 파악이 가능하게 됐다며 교량은 동·서편 교대 및 날개벽, 3개소의 주형 교각으로 이루어져 있고 길이는 최소 55m, 상판의 너비는 최소 12m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교각에는 물이 흐르는 방향의 양단에 수압을 줄일 수 있도록 선수형 석재, 즉 물가름 돌이라는 특이한 부재를 사용했다며 부재들의 높이를 평균해 볼 때 교량의 높이는 5m 이상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교량유구 이외에도 동편교대지 북쪽 월성 방향으로 폭 1.2∼2.5m, 길이 110m의 석축과 이 석축의 축조와 관련이 있는 목주 19개가 2열로 남아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 석축은 교대지 동편의 제방 위에 있었을 중요 시설물을 보호하기 위한 축대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문화재 관계자들은 교각 주변에 교대와 교각에 사용하던 1천300여점의 부재가 무너져 내린 채 남아 있어 교량 복원에 많은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발굴 조사단의 한 관계자는 "향후 동·서편의 교대지에 대한 전면발굴조사가 이루어진다면 상부구조에 대한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발굴조사단은 앞으로 유적보존, 정비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교량부재에 대한 보존 방안과 사적 지정에 대한 의견을 수립하고 기타 유적 보존에 대한 필요 사항들을 점검할 계획이다. 효불효교(孝不孝橋, 일명 日精橋) 관련 문헌 사료는 {三國史記} 경덕왕조(景德王條)에, "경덕왕(景德王) 19년(760년)… 궁 남쪽 문천상(蚊川上)에 월정교(月淨橋)·춘양교(春陽橋) 두 다리를 놓았다…"라는 기록이 최초로 나타난다. 조선시대의 {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일정교(日精橋)는 일명 춘양교(春陽橋)라고 하며, 옛날에 府의 동남쪽 문천상에 있고, 월정교는 府의 서남쪽 문천상에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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