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봄철 특산물로 자리잡은 산내 곤달비가 본격 출하되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을 돋우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약초성분이 함유된 곤달비는 독특한 향과 함께 육류를 비롯한 어떠한 음식과도 궁합이 맞아 입맛을 찾고자하는 미식가들 사이에 채식 선호 심리와 맞물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요가 폭증하면서 출하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곤달비의 인기는 대단하다. ■ 곤달비의 인기 곤달비는 심산지역의 습지에서 잘자라는 국화과의 다년초로 진해, 거담, 진통예방 및 혈액순환 촉진 등에 효능이 있어 한약재로 널리 사용되 산내면 문복산 일대에 자생하는 산나물이다. 이 곤달비가 상품으로 개발된 과정은 다음과 같다. 지난 91년 산내면의 한 주민이 문복산 기슭에 자생하는 자연산 야생 곤달비를 채취해 마을에 옮겨 심었다. 이듬해 자라난 곤달비를 수확해 마을 주민들과 나누어 먹었더니 맛이 너무 좋아 대량생산 체제에 돌입, 상품으로 본격 출하하게 되었다. 지금 전국에서 곤달비를 대량 생산하는 곳은 강원도 일부와 경주 산내 뿐이다. 산내 곤달비는 청도 운문댐 상류의 청정지역으로 공해가 없고 밤낮의 기온차이가 심해 맛과 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곰취와 비슷하지만 잎이 부드럽고 곰취보다 맛과 향이 뛰어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산내면 곤달비의 재배 비법은 산내면의 높은 지대를 바탕으로 인근 야산에서 수집한 솔잎과 가을철 벼농사에서 나온 짚을 이용해 퇴비를 만들어 재배하기 때문에 맛과 향이 다른 곤달비 보다 뛰어나다. 또 현재는 산내면에서 채취되는 게르마늄을 일정 배율로 토양과 함께 썩어 사용해 산소 함유량이 높은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된 곤달비가 출하될 예정이다. 지난 96년 결성된 산내면 곤달비 작목반(반장 정기섭)은 2년 간의 시험 재배를 거쳐 98년부터 본격 출하, 작년의 경우 58개의 농가에서 6ha에 60톤을 생산해 재배 농가에서 큰 수익을 얻었다. 또한 식용으로 쌈, 무침, 묵나물 등으로 많이 이용되고 특히 최근에는 항암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건강식품으로도 가치가 높아져 수요가 늘어 날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일정한 재배요건을 갖춘 농가에 한해 재배 농가를 넓혀 나갈 예정이다. 작목회 정기섭 반장은 "현재 산내 곤달비는 시장에서 수요가 많아 물량이 없어 판매를 못할 지경이다"며 "곤달비의 재배기술을 연구해 품질을 높이고 재배 면적만 넓혀 나간다면 향후 경주의 대표 특산물로 자리 잡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곤달비작목회 과제 곤달비 재배에 있어 가장 문제는 연작 피해이다. 한 지대에서 3년 이상 재배하지 못하는 곤달비의 특성으로 인해 재배 농가들은 연작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재배 하우스를 옮겨 다녀야 하는 고충을 겪고 있다. 현재 경주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이런 연작 피해 방지를 위해 다각도로 연구를 하고 있지만 곤달비에 대한 자료들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작 피해에 따른 문제만 해결된다면 재배 농가들의 수익은 지금보다 몇 배 높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농협을 통한 공동 출하로 전국적으로 판로는 일정 수준으로 갖추었지만 대도시 중간 도매상인들의 가격 손매질로 인해 가격차가 심화되고 있어 안정적인 공급이 힘든 상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재배 면적을 넓혀 생산량을 늘이고 농협 공동 출하와 별개로 자체 유통망을 구축 소비자들과의 직거래 유통과 재배 농가 현지에서 직접 판매하는 시스템도 갖추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로 유통에서 오는 손실을 막고 신선한 곤달비를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해야 하는 것이 개발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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