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2-14 00:14
경주시 강동면 양동민속마을에서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각종 문화재가 무더기로 도난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지역주민들은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월성 손씨 종택을 비롯해 6곳에 보관중이던 고서적과 관복 등 문화재 1천여점을 도난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에 도난신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해 9월 2건 고서적 400권이다.
이 마을 주민들은 도난당한 문화재 가운데에는 회재 이언적 선생의 문집을 비롯해 문방도구, 심지어 종가의 관복까지 털린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양동민속마을에 2-3년전부터 관광객이 급증했지만 마을에는 방범초소 하나 없고 경주시 등 당국에서는 관리사무실에 직원 1명만을 배치하는 등 평소 절도사건 예방에 소홀했다"고 말했다.
이 마을 주민 이모씨는 “잠금장치를 해 놓았으나 한옥이라서 효과적인 대처가 되지 못했는지 고서적을 도난 당했고, 도난사건이 한차례 일어난 것이 아니고 며칠에 걸쳐 집중 발생했지만 상당수 주민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 관계자는 "같은 수법 전과자 등을 상대로 용의자 파악에 주력하는 한편 절도 사건예방을 위해 순찰을 더한층 강화하겠다” 밝혔다.
문화재청(청장 盧太燮)은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위탁관리 확대, 순찰강화등을 뼈대로 하는 도난방지대책을 12일 발표했다.
문화재청은 "국가지정문화재 2점(국보 283호 `통감속편` 24권 6책, 보물 1216호 `손소영정` 1폭)과 다수의 지방지정문화재가 보관되어 있었으나 도난의 위험이 있어 지난해 11월 이미 정신문화연구원에 400여 점을 위탁·보관하였고, 도난방지용 금고도 대여한 바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추가 위탁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사적관리요원 1명이 파견되어 관리하고 있으나, 추가 인원을 확충 배치하고 공익 근무요원 등을 활용하여 주·야간 순찰을 강화토록 경주시에 지시했으며, 경주경찰서에도 수시로 순찰과 관리를 강화하고 주민들의 신고의식을 높이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