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릉숲 일대 소나무들이 대채수목인 잣나무로 인해 뿌리가 약해지면서 대부분 쓰러지거나 고사할 위기에 처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삼릉숲 입구쪽의 한 소나무는 매년 태풍으로 쓰러지고 있는데다 또다른 소나무들은 옆으로 기우러져 겨우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경주대 최재영교수(조경학과)는 "솔잎 흑파리의 피해를 받고 점점 노쇠화되어 가는 소나무의 후계 경관목으로 잣나무를 소나무 사이에 심어 놓은 것이 이제는 제법 자라 숲을 이루고 있는데 이것이 소나무의 생태나 경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잣나무는 생육 특성상 소나무보다 뿌리의 뻗음이 강할 뿐 아니라 빠르게 자라므로 기존의 나이가 많은 소나무를 빨리 자연도태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잣나무를 그대로 둔다면 태풍 등 강풍이 불 경우 소나무들이 살아 남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교수는 또 "적송의 경우 붉은 빛의 수피와 적당한 간격으로 자연스럽게 뻗은 솔가지 사이로 배경을 볼 수 있는 공간적인 여유와 밝은 분위기를 조성하지만 잣나무 숲은 자랄수록 검푸르고 짙은 초록색으로 변해 우거져 시야를 차단하면서 어두운 분위기를 나타내고 주변의 자연식생 경관과 이질감을 준다"며 "앞으로 소나무 숲이 사라지고 잣나무 숲이 조성된다면 지금의 삼릉 숲에서 느끼는 자연경관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으므로 잣나무를 이식하거나 벌채해 같은 수종인 소나무 후계림 조성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지금의 잣나무는 15년전 당시 이문환시장 재직시 식목일 행사때 9백여본을 심은 것"이라며 "지금 잣나무가 일정하게 있지 않은데다 그나마 소나무가 적은 것은 태풍으로 쓰러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국유림을 관리하는 영림서에 건의를 해 놓은 상태로 남산문화재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로사진 또는 세로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