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방 - 한 병희편/경상북도 교육 정보센타
겨울은 해마다 색다른 느낌으로 우리 곁에 다가온다. 마음이 비어있을 때는 묵묵히 그대로의 자세로 앉아있는 산이나 나무가 한없이 움츠리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하는데, 나뭇가지 끝 바람이 서걱거리는 소리 들으며 오늘은 화해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했다.
마른 낙엽처럼 휙휙 스쳐 지나가는 우리들 일상 속에서 그를 만나고 보니 화해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경산시 계양동에 위치한 경상북도 교육 정보센타에 근무하는 한 병희씨는 1958년 경주시 건천읍 금척리에서 출생했다. 건천에서 경주로 이어지는 국도의 중간지점에 있는 금척 마을은 금자가 묻혀있다는 전설과 함께 능이 많기로 유명한 곡산 한씨 집성촌이다. 곡산 한씨 11대 종손이라는 그의 말에는 깊은 책임감이 묻어 나오기도 했다.
그는 대구에 있는 영남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올해를 박사학위 취득 마무리하는 해로 정했다며 새해 첫 달부터 무척이나 바쁜 모습이었다. 평소에 가까이 지낸 사람들이 전하는 이야기처럼 천진스런 웃음으로 차를 권해오는 그를 보며, 이 사람은 남을 한번도 나쁘게 말할 수 없는 천성을 지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과묵한 성격인 그는 자신의 겉모양 만들기에 치중하지 않고, 내면으로 그 뚝심을 밀어 넣어 그가 경주 출생임을 모두가 자랑하고 싶도록 오늘의 결과를 이루어 냈다.
편면 용접장치 개발 - 2개 부분 국내 특허 획득. 한국 기계학회 논문 발표 - 마이콤을 이용한 점용접 품질 모니터에 관한 연구 등 학계에서는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야간에는 영남대학교에 출강하고 있으며 틈틈이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 성실한 그의 삶이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는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종부의 자리도 힘겨울 텐데, 부인 최 양림씨는 정보센타에 출강하는 등 사회활동 또한 적극적이고 1남 1녀의 자녀를 키우며 시어머니께 효행을 다함이 남다르다고 한다.
한 교수를 만나보니 겨울날에 개나리꽃이 봄바람에 섞이는 부드러움이 떠오르는 것도 최 씨가 곁에 있어서 아닐까. 한동안 만나지 못해도 지나간 기억 속의 수채화처럼 가끔씩 꺼내어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으로 남겨질 수 있을까.
현재 한 교수는 근무처인 교육 정보화센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인터넷 시대를 열어 가는 곳인 만큼, 홈페이지 제작. 교제 제작. 홈페이지 경진대회 주관 및 교제 발간 각종 경시대회 심사 등 하는 일들이 많았다. 바램이라면 고향인 경주를 위해서도, 틈을 내어서 인터넷 세상에서나마 작은 역할이라도 맡아주었으면 한다.
언 땅 속에서 새싹은 꿈을 키우고 봄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겨울은 화해의 계절이 아닐까. 단단하게 입 다문 그의 모습에서 우리는 다시 무엇인가를 기대해 보며 더욱 좋은 소식을 기다린다.
인물탐방 - 한 병희편/경상북도 교육 정보센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