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을 뚫는 대공사끝에 터널이 생겼지만 추령을 넘는 것은 여전히 힘겹다. 추령너머 험준한 토함산,함월산을 지나면 하늘끝과 맞닿은 장엄한 동해의 수평선이 펼쳐지는곳에 포구가 있다. 지형이 甘자 모양으로 생겼고 또 감은사가 있는 포구라 하여 감은포라 부르다가 음이 축약되어 감포라고 칭하게 된곳, 감포읍이다. 철마다 동해안 청정해역에서 올라오는 싱싱한 횟거리와 돌미역, 멸치젓은 이미 감포의 명물이 된지 오래다. 이곳에 또하나의 자랑거리가 생겼다. 참전복이다. 조개류중에서 가장 귀하고 비싸서 일반인들은 구하기 조차 쉽지 않던 수산물. 그러나 그 값만큼 맛과 영향 또한 뛰어나다. 풍부한 단백질과 글루타민산이 특유의 단맛을 내고 풍부한 미네랄은 임산부와 병후 회복에 특별한 효험이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간기능 회복과 폐결핵의 특효약으로도 널리 쓰이는 전복이 `감포참전복`이라는 이름을 걸고 본격적으로 소비자들을 찾아 나섰다. 전복이 이지역 특산물로 거듭나게 된 것은 지난 95년부터 꾸준하게 치패를 방류한 것이 결실을 맺게 됐기 때문. 경주시는 11월20일 생산어민과 소비자를 바로 연결하는 감포 참전복 직판장을 열었다. 전복을 생산하는 감포지역 7개 어촌계가 돌아가며 운영하는 직판장은 공판장에서 형성되는 입찰가와 거의 비슷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판매돼 시중가격보다 10∼20% 싸다. 경주시는 감포하면 참전복의 명산지로 전국에 널리 알려지도록하고, 앞으로는 전문 식당을 유치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중점 육성한다는 계획이어서 감포하면 참전복, 참전복하면 감포를 떠올리게 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대본초등학교 앞쪽에 있는 이견대는 대왕암을 의미 있게 눈여겨볼 수 있는 곳이다. 화려한 능묘를 마다하고 동해 바다의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고 한 문무왕이 용으로 변한 모습을 보였다는 곳이며, 또한 그의 아들 신문왕이 천금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보배 만파식적을 얻었다는 유서 깊은 곳이다. 이견대라는 이름은 「주역」의 `비룡재천 이견대인` (飛龍在天 利見大人)이라는 이름에서 따온 것이며, 현재의 정자는 1970년 발굴 조사 때 드러난 초석에 근거하여 최근에 지은 것이다. 이견대는 사적 제159호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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