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에는 체면이 없다
지난 10일 백상승 경주시장과 김일윤 국회의원, 최원병 경북도의회의장을 비롯한 도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주의 현안문제를 논의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각자 맡은 분야에서 취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지역발전을 숙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자주 이런 자리가 만들어져야하지만 경주에서는 참으로 오랜만에 이루어진 일이라 하나의 사건으로 평가된다.
경주에서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발전을 위해 서로 의논하고 협력했다는 이야기를 최근에는 들어본 일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경마장, 고속철, 태권도 공원, 고도보존 특별법 제정 등 경주 발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현안문제에 대해서도 서로 협력해서 대응해도 모자랄 판에 서로 반목하고 내 공이네 네 공이네 내세우기에 바빴다.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앞으로는 정기적으로 모여 지역현안문제는 물론 장기적인 경주발전을 위해 서로 협력하는 논의구조가 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백시장이 `부자도시 경주건설`이라는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지만 32%에 불과한 경주시 재정자립도로는 한계가 있다. 결국 국회의원과 도의원들과 서로 논의해 경주에 필요한 국·도비를 확보해야 가능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 뿐만 아니라 지역 현안문제를 서로 논의도 없이 제 갈 길로 추진한다면 시간 낭비요 예산낭비는 불 보듯 뻔한 이치다.
시장이나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모두 시민들의 지지를 받아 활동하고 있는 시민을 위한 지도자들이다. 이들이 시민들의 뜻을 헤아려 서로 힘을 모으지 않는다면 더 이상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없을 것이다.
저마다 경주를 위해 분골쇄신하겠다며 당선된 지역의 리더들이 뒤늦게나마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협의·협조를 요청하며 적극 나서겠다는 자세는 경주의 미래를 밝게 하는 초석이 될 수 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했다. 경주시민을 위하고 지역발전을 위하는 길이라면 결코 체면이나 권위가 있을 수 없다. 언제라도 만나 지역문제를 풀어 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