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대회에서 양정모 선수가 대한민국건국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여 한국 스포츠사에 일획을 긋는 쾌거를 올렸다.
올림픽과 아시아경기대회, 세계선수권대회 등 수많은 국제대회를 제패하여 국위를 선양해온 대표적인 종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경주지역을 통틀어 1개팀, 경북도내에서 5개 중고등학교 팀이 고작일 정도로 저변은 대단히 허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슬링 불모지나 다름없는 경주에도 2년전 팀을 창단한 학교가 있다.
신라공고 레슬링부다.
초중고등학교를 통틀어 처음이었고 현재에도 경주지역에서는 유일한 레슬링부다.
2001년 12월 15일 레슬링 선수출신의 이 학교 체육교사인 박민식씨를 감독으로 하고 12명의 학생으로 레슬링부를 만들었다.
연간 1천만원에 이르는 레슬링부 운영비는 도교육청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되고 있고, 학교와 학부모들의 정성스런 뒷바라지도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는게 박감독의 설명이다.
레슬링부 유지와 운영에 가장 큰 걸림돌은 경주지역 초중학교에 레슬링부가 없기 때문에 빚어지는 선수수급의 어려움과 레슬링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식부족이다.
경험이 전무하다시피한 학생들로 팀을 만들었던 창단당시 좋은 재목을 갖춘 학생을 발견하고 선수로 육성하려 해도 프로레슬링경기 정도로 오해하는 학부모들의 반대때문에 뜻을 이루는게 여간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2년동안 각종 대회에서 잇따라 입상하는 좋은 성적을 올린 덕에 올해는 육상선수 출신등 특기생 3명을 새로받아들였다.
때문에 2∼3년 뒤에는 전국대회 상위 입상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박감독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학교 체육관에 합숙소가 들어서는등 운동할수 있는 여건이 2년전과는 비교할수 없을 만큼 좋아지게 됐다”며 “지역사회도 개별 학교체육정도로만 여기지 말고 앞으로의 성장을 관심있게 지켜 봐 달라”고 당부했다.
우리 고장 출신의 레슬링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시상대에서 서는 감격스런 날은 올것인가.
신라공고 레슬링부 선수들은 그 꿈을 안고 6일부터 29일까지의 일정으로 레슬링부가 오래전부터 있는 왜관 순심고등학교로 전지훈련을 갔다.
*사진-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