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생우 수입분 일부를 도축한 결과 모두 3등급의 낮은 품질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농림부에 따르면 1차 수입분 6백41마리 가운데 지난 5일까지 도축된 2백87마리에 대한 고기질을 평가한 결과 모두 제일 낮은 등급인 3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품질이 낮아 가격도 kg당 3천1백~3천6백원선으로 평균 2백60kg의 고기가 나오는 수입 생우 마리당 고기판매 수입도 87만원에 그쳐 기대에 못미쳤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수입 당시 가격이 마리당 1백60만~1백70만원이었기 점을 감안할 때 수입업체의 손실이 예상된다. 한편 수입 생우를 사육계약한 경주지역 농가들은 최근 자신들의 이같은 행위가 국내 한우산업의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판단, 앞으로 더 이상 호주산 수입 생우 사육에 나서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8일 한우협회와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경주시지부 등 관계자들과 만나 사과한 뒤 이같이 발표했다. 그러나 농가들의 이날 사과는 지난 5월 수입업체인 경남 김해시 농원식품측이 앞으로는 호주산 생우 수입에 나서지 않겠다고 발표한 이후 나온 것이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당초 수입 업체가 선전한대로 호주산 생우가 고급육질이 아니라는 것이 판정됐다"면서 "호주산 수입 생우를 6개월간 국내에서 사육한 뒤 도축해 인근 일본으로 고급육질을 역수출할 경우 농가소득이 보장된다 것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김종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