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문화재 출토로 백지화된 경주경마장 건설 예정부지가 18일, 19일 이틀간 내린 비로 토사가 흘러내려 이 일대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
특히 이달말부터 장마가 시작돼 호우가 예상되는데도 문화재청이 지금까지 이를 외면해오다 최근 뒤늦게 사업시행자인 한국마사회측에 응급복구 명령을 내려 결국 뒷북행정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경주지역에 내린 1백70여mm의 비로 인해 이미 이 지역에는 산중턱으로부터 흘러내린 토사로 산 아래 일대가 유실되는 등 산사태가 일어나 방치된 유구들의 형태가 대부분 훼손되고 있다.
게다가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기 파편들이 계곡에 나뒹굴고 있는 등 상당부분 형상이 파손돼 문화재 당국이 말로만 문화재 보호에 나서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경주시 천군동 주민들은 "이번 비로 경마장부지에 토사가 흘러내려 흙탕물이 온 개울을 덮쳐 주변환경이 크게 훼손댔다"면서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경마장 건설을 취소해 놓고 지금까지 방치한 것은 오히려 훼손을 부추기는 행위"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장마철이 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집중호우가 예상되는데 토사로 인한 농경지 피해가 우려된다"고 대책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복구를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지난비로 씻겨내린 곳을 복토작업을 해 응급조치하고 있다"면서 "3개기관에서 A, B, C지역 전반에 걸쳐 3만여평에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경마장 부지에는 경주문화재연구소와 동국대박물관, 문화재보호재단에서 각각 장마철에 대비해 응급조치를 하고 있으나 복구기간이 한달여 소요될 것으로보여 오는 25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장마철까지는 응급조치에 그칠 것으로 보여 집중호우시 더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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