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미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동해 문무대왕암 위로 이글거리며 솟아오른 붉은 태양은 희망과 변화를 예고하며 밝게 타올랐습니다. 임오년은 우리사회 전반에 만연되어 있던 부정과 병폐의 낡은 틀을 깨고, 희망과 원칙이 통하는 신나는 새 시대를 예고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물리적 시간의 흐름으로 보면 어제나 오늘이 별반 다를 게 없겠지만 계미년 새아침이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은 이미 희망과 변화가 예고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외치며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구었던 7천만 겨레의 합창과 민권변호사 출신의 젊은 새 대통령, 미국의 우월적 지위에 항거하는 촛불시위에서 새 시대를 여는 서막은 이미 올랐고 엄청난 변화의 물결이 용트림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주도 백상승 시장의 취임으로 관선 같은 민선시대를 끝내고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민선시대를 열어 ‘살고 싶은 경주’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며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경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출향인 여러분! 올해는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큰 변화를 경험할 수밖에 없는 한해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의 흐름이 순기능을 하느냐, 역기능을 하느냐는 모든 시민들이 얼마나 구체적인 실천력을 갖고 동참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나라는 대통령이, 시는 시장이 알아서 하겠지’하며 강 건너 불구경하듯 수수방관해서는 모처럼의 기회가 무산되거나 미미한 성과에 그치고 말 것입니다. ‘미래는 준비된 사람의 몫’이라고 했습니다. 변화를 마냥 두려워하고 불편해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2003년을 맞이하는 경주신문의 각오도 새롭습니다. 아직은 그리 넉넉한 상황은 아니지만 긴 어려움의 시간들을 이겨내고 이제 경영상태가 안정기에 접어들었으며 올해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원년이 될 것입니다. 지금의 경주신문이 있기까지 사랑과 성원을 아끼지 않으신 시민여러분과 출향인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새해에는 더욱 알찬 내용으로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언론의 감시와 비판기능을 강조한 나머지 집행부나 의회와 대립적 구도를 만들어 왔던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감시, 비판은 물론, 협력과 대안제시를 통해 지역발전을 앞당기고 시민권익을 보호하는 시민여러분의 충실한 대변지가 되겠습니다.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으로 읽히는 신문이 되기 위해 지면을 확대하고 다양화하며 기사의 질을 높여나가겠습니다. 또한 독자확보를 통해 경영상태를 더욱 안정시키고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담아낼 수 있는 창구를 다변화하고 시민여러분의 참여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따라서 경주신문은 ‘가장 살고 싶은 경주건설’의 동반자로서, 시민여론 전달의 창구로서, 지역발전의 견인차로서 시민여러분들의 가장 가까운 벗이 되겠습니다. 30만 경주시민과 출향인 여러분! 변화와 희망의 2003년에는 잘사는 경주, 살고 싶은 경주를 만드는 일에 우리 모두 적극 동참합시다. 그래서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는 문화도시 경주, 다시 찾고 싶은 경주, 아름다운 경주를 가꾸어 나갑시다.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가정의 화목과 뜻하신 일 모두 이루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3년 새해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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