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고 작은 강력사건
새해벽두인 1월 2일 황오동 모 전당포에 괴한 2명이 침입 주인을 폭행하고 현금을 탈취해간 강도상해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2월8일 여교사 납치강도사건, 25일 동천동 부녀자 납치 강도, 3월 1일 효현동 귀가길 여성 폭행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2월초 2001년 년말 전국을 떠덜석 하게 했던 은행현금수송 차량 거액 절취사건 용의자 전원을 검거함으로서 수사력을 과시했던 경찰은 이들 강력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곤혹스런 모습이 역력했다.
구판장에 도둑이 들어 공기총을 훔쳐간 사건(2월14일) ,추석을 앞둔 9월 16일부터 19일 사이에 동천동 성건동 일대에서 가정주부를 폭행하고 강도행각을 벌이던 20대가 때마침 순찰중이던 자율방범대원에 의해 검거된 사건도 시민들의 관심을 모은 사건이었다.
대학교정에서 사소한 시비 끝에 승려신분의 학생이 선배를 칼로 찔러 중상을 입히기도 했으며(3월23일),사소한 시비 끝에 후배를 밀어 넘어뜨려 숨지게한 40대가 폭행치사혐의로 경찰에 검거되는 사건이 최근에 발생하기도 했다.(12월24일)
▲안타까운 죽음 잇따라
사소한 부주의나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야기된 불행한 사건사고도 줄을 이었다.
작은아들집에서 지내다 교통사고로 거동이 불편한 70대 할머니가 큰아들집인 경주로 이사온지 4일만에 어려운 처지의 아들에게 짐이 될것을 걱정하다가 아파트 베란다에 목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대표적인 사건.(4월18일)
6월21일 성건동의 한 아파트에서 한창 호기심 많은 초등학교 2학년 남자 어린이가 주방 식기 세척기안에서 질식한채 숨졌으며, 같은날 경주로 여행온 5세 어린이가 숙박업소에서 장난을 치다 땅바닥으로 추락해 숨지기도 했다.
11월 4일 오후 6시25분께 경주시 충효동 서라벌대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모학원 승합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초등학교 6학년 이모(13.남)군이 학원 승합차에 치여 숨진사고는 과도한 사교육과 기성세대의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대표적인 사고였다.
기업이나 노동현장에서의 사고가 죽음에 이른 경우도 많았다.
간판교체 작업을 하던 30대 광고업체 대표의 감전사(3월26일),맨홀공사를 하던 인부 이모(37.보문동)씨가 케이블에 붙어있던 폭 50센티미터의 콘크리트가 머리위에 떨어져 두개골 골절상을 입고 사망(6월3일),낙석방지공사를 하던 노동자가 천공기(빔을 박는 기계장치) 망에 깔려 사망(7월7일). 작업장내에서 선반 배부상황을 점검하던 30대 노동자가 자동화 시스템 기계에 부딪히면서 작동중인 선반에 넘어져 압사(11월30일),중학교 4층 옥상에서 쓰레기를 치우던 일용 노동자의 추락사(12월5일)등 작업도중의 사고도 줄을 이었다.
▲추악한 사건들
동거했던 여성의 딸을 성폭행하거나 친구의 딸을 성폭행하는등 인륜을 저버린 추악한 사건도 발생했다.
정신지체 장애 2급인 10대 여성을, 그것도 한때 동거했던 여성의 딸을 성폭행한 40는 9월 14일 청소년성보호법률위반으로 구속됐으며, 최근에는 술집종업원인 친구의 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어처구니 없는 사건사고
알고 지내던 사람의 부친상 문상을 갔다가 엉뚱하게도 공원 묘지 경비견을 훔친 40대 2명이 특수절도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것은 10월31일.
울산에 거주하는 박모(45) 한모(41)씨는 5월16일 평소 알고 지내던 심모씨의 부친 장례식을 위해 강동면 왕신리 경주공원묘원에 갔다가 묘원 관리인 추모씨 소유의 진돗개 1마리를 도살하여 함께 나눠먹었다가 사건발생 5개월만에 구속됐다.
7월9일 경찰은 할머니가 시장에 가고 없는 틈을 타 소를 훔쳐 팔려고 했던 손자 박모씨를 특수절도 미수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조사를 벌였는데, 조사과정에서 박군의 동생도 지난 4월 할머니가 집을 비운사이 소를 훔치려다 경찰에 검거된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3개월 사이에 손자 2명으로부터 키우던 소를 잇따라 도둑맞을뻔 했던 한 할머니의 기구한 사연은 연민과 분노를 동시에 불러일으킨 사건이었다.
컴퓨터채팅으로 알게된 여중생을 유인, 성폭행 한 20대회사원(2월16일),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갖고 대가로 위조수표를 건넨 20대 회사원(11월15일),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주부와 정을 통한 뒤 금품을 빼앗은 30대 남성(12월25일)등 인터넷을 매개로 한 청소년, 주부대상 범죄의 한 일단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지역경제 주름살 사건 및 신용카드관련
2월말 농민들로부터 보관ㆍ위탁받은 쌀 수천가마를 처분하고 빌린 돈을 갚지 않는 등 20억원대의 피해를 입히고 달아난 안강읍 (주)D영농과 현곡면W농산 대표 박모씨 형제의 부도 사건은 안강 강동 현곡면 일대 100여 농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준 사건이었다.
공금횡령, 부당대출등 부실경영 끝에 영업정지 사태를 빚은 경주신협 사태는 시내지역 영세 상인들과 조합원들을 힘들게 한 대표적 금융비리였다.
신용카드 빚 때문에 빚어진 사건사고는 특히 많았다.
카드빚때문에 고민하던 20대 초반의 간호조무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가 하면(7월2일),훔친신용카드로 일주일사이에 단란주점등에서 유흥비로 1800만원을 탕진한 30대가 경찰에 검거되기도 하는등(8월20일) 신용카드 사용과 관련한 각종 범죄는 하루가 멀다하고 끊이지 않고 발생했다.
▲그밖의 사건사고들
통일신라시대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도지동 폐탑지`에서 석탑의 기단부 밑바닥에 땅굴을 파고 도굴을 시도한 흔적이 주민들에 의해 발견된 사건(4월3일)은 경주지역 문화재 관리의 허점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었며, 11월 5일 오전 점포 3채를 태우고 상가 주인 1명을 숨지게 한 성동시장 화재 사건은 재래시장 화재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한편 재래시장 화재대책전반을 점검하는 계기가 된 사건이었다.
이밖에 찜질방에서의 성추행 사건, 인터넷등 사이버 공간에서의 사기사건등도 증가했으며 교통사망사고는 특단의 대책이 요구될 만큼 여전히 빈발한 한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