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조의원 잠정결정→오세준의원 합의추대
경주시의회가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 의결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선임을 두고 의원들간에 신경전이 벌어져 결국 당초 위원장으로 내정됐던 조광조 의원이 물러나고 논의 끝에 오세준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다.
논란은 이진구 의장이 지난 7월 취임 후 예산결산특별위원의 경우 최소한 1년 간 활동을 함으로써 예산 심사와 결산에 대한 일관성 있고 심도 있게 하자는 취지로 지난 10월 추가경정예산을 심사할 때 특위를 구성, 1년 활동을 결정하고 위원장을 조광조 의원이 맡아 활동한 이후 이번에도 위원장을 조 의원으로 잠정 결정하면서 이에 대한 불만이 의원들 사이에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조 의원이 위원장을 바꾸자는 의견은 이미 본 회의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일부 의원들은 현재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 의원이 특위위원장까지 계속 맡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대 입장에 서 있는 의원들은 "특위위원들은 1년 간 맡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 특위위원장을 한 사람이 계속 맡는 것은 규정에 정해 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5일 경주시의회 제1차 본회에서 10분간 정회 후 12명의 특위위원들이 모여 위원장 선임을 두고 신경전을 벌렸으나 좀처럼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30여분동안 내홍 끝에 오세준 의원이 위원장을 맡게 되었다.
이날 특위위원회 회의에 앞서 이진구 의원은 특위위원들에게 "간담회에서 특위위원은 1년간 활동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하니 잘 생각해 달라"면서 조 의원의 위원장 유임을 잠정적으로 피력했으나 특위위원회 회의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위원장 교체 입장을 보인 김대윤 의원(중부동)은 "현재 상임위원장을 맡고 잇는 사람이 예결산특위 위원장을 같이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자리에서 이야기하기에는 그렇지만 따로 선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안진수 의원(강동면)은 "1년동안 예결위 활동을 정했지만 위원장을 게속한다는 결정을 안했다"고 말했다.
이만우 의원(안강2)은 "지금까지 잘 끌고 왔고 앞으로 잘할 수 있도록 의견 조율을 하는 것이 좋지 않으냐"고 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조광조 의원은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며 내가 위원장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때(추경때) 위원장을 했고 지금은 의원들의 끗에 따르겠다"고 했다.
10분간의 논의가 위원장 선임을 두고 추천 후 투표로 하자는 의견과 합의해 추대하자는 의견이 30분 동안 계속됐다.
임시 위원장을 맡은 오 의원이 의원들간에 의견이 분분하자 경선을 하자는 이야기를 하자 조광조 의원이 "나 때문에 그러면 저는 사양하겠으니 할 사람은 하라"며 "위원장 자리가 뭐 그리 큰 자리라고 이간시킬 일도 아니고 그대로 추천해서 하세요`라며 목청을 높이며 불만을 나타냈다.
결국 추천을 하자는 의견이 나와 김대윤 의원은 이장수 의원(천북면)을 강봉종 의원(성동동)은 오세준 의원을 추천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의원들 사이에는 투표를 해서 정하는 것보다 합의해서 정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오 의원과 이 의원이 서로 양보했으나 이 의원을 추천했던 김대윤 의원이 추천을 다시 철회함에 따라 오 의원이 위원장을 맡게 되었다.
이번에 의장단에서 당초 조광조 의원을 위원장으로 내정했으나 의원들이 반기를 든 것은 예산심사에 들어가기 전부터 조 의원을 못마땅하게 여긴 의원들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반대 입장의 의원들은 내년도 당초 예산의 심사는 집행부와의 관계에 매우 중요한데 조 의원으로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깔려 있었다고 했다.
경국 이 같은 신경전으로 조 의원이 특위위원 자리마저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당초 의장이 특위위원은 1년 동안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 흔들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