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새로운 관광명소 유후인 민예촌■ 유후인 민예촌(九州湯布院民藝村)은 최근 일본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새로운 관광명소다. 우사에서 벳부로 가는 도중, 고산지대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경주의 민속공예촌 정도의 규모인 민예촌은 인위적으로 만든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촌락이다. 자연부락이 그대로 민예촌으로 탈바꿈한 형태였다. 큰 전시장도 없었고, 높은 건물도 없었다. 살던 집들을 개조해 전시장을 만들고, 집과 집이 이어져 민예촌을 이루었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배어나는 분위기와 멋스러움이 있었다. 또, 그곳에는 이조백자, 고려청자, 고서, 고화 등 문화재급 고미술품들에서 일상 생활도구까지... 평소, 소장하고 있던 물건들을 관람할 수 있는 전시관이 있었다. 기념우표와 각종 사진자료들을 전시한 공간도 있다. 또한, 흙을 빚어 도자기를 만들 수도, 팽이나 종이공예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실도 있었다. 그리고 유리그릇, 딱종이, 호미나 낫, 염색 등을 전통방식으로 재연하는 공장도 있었다. 보는 관광에서부터 체험하고 즐기고 학습하는 관광까지 다양화한 민예촌은 변화되는 관광 패턴을 잘 반영한 새로운 관광상품 그 자체였다. 전시장마다 별도의 입장료를 받았다. 미술관의 입장료는 650엔(약 7천원) 했다. 도자기 체험은 손으로 만들 때는 1천5백엔, 기계틀을 이용하면 2천5백엔을 받았다. 목조로 된 가정집을 개조한 전시관이 많아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게 좀 불편했다. 유리공방에서 30대의 젊은 청년이 노(爐)에서 꺼낸 유리를 입으로 불어서 예쁜 유리그릇을 제작하는 과정은 참으로 신기했으며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라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기에 충분했다. 염색공방, 창호지공방, 대장간 등에서도 전통방식으로 작업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일본에서는 약 10년전부터 개인들이 이런 형태의 전시관과 체험관, 개인박물관을 운영하여 많은 관광객들의 호응을 받고 있으며 유후인민예촌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청소년교류의 실태와 문제점 어린학생들이 국제교류를 통해 일찍이 외국문물을 경험하는 것은 그들의 정신세계는 물론, 미래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의미 있는 일이다. 이번 청소년교류단에 참가했던 계림중학교 학생들은 기행문에서 대부분이 ‘평소에 알던 일본과는 많이 달랐다.’고 말하고 특히, 그들의 ‘질서의식과 깨끗한 환경, 검소한 생활, 친절함을 보고 많이 배워야 한다.’는 의견을 내 놓았다. 과거 역사 속에서 일본이 저지른 만행에 대한 교과서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적개심마저 갖고 있던 학생들이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가장 가까운 나라, 선진시민의식을 가진 친절한 이웃나라로 변화된 일본의 현실을 보고 내린 결론은 ‘일본을 배워야한다.’였다. 매스컴이나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고 있던 일본과 직접 가서 보고, 경험한 일본은 많이 달랐고, 일본을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음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무한경쟁의 글로벌시대를 살아가야할 학생들의 국제교류는 많은 경험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크게 보는 눈과 큰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학생들의 국제교류는 주로 홈스테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든다. 또한, 외국가정에서 같이 생활하면서 일상의 모든 문화를 접하기 때문에 일반여행과는 그 경험의 폭과 깊이에서 비교가 안 된다. 그리고 고정관념으로 의식의 틀이 굳어있는 기성세대와 달리 변화된 환경에 빨리 적응하고, 상대와도 빨리 친해진다. 따라서 청소년교류는 저비용, 고효율의 미래지향적인 사업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경주시의 자매도시간 국제교류에서 청소년교류는 거의 등한해 왔다. 이번, 우사시 초청으로 계림중학생 35명이 일본에 간 게 경주학생들이 외국에 나간 첫 사례가 아닌가 싶다. 물론 그간 경주시가 자매도시 나라시와 스포츠교류나 보이스카웃, 걸스카웃을 교류하는 일은 있었지만 순수 청소년교류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우사시의 경우 결연 이후 10년간 매년 20여명의 청소년교류단을 경주로 보내왔다. 이들과의 교류는 계림중학교가 해 왔고, 홈스테이는 남경주로타리 회원들이 맡아 온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8년간 우사학생들의 홈스테이를 주관해온 한상윤 남경주로타리 국제봉사위원장은 “중학생 또래의 자녀가 있는 회원들은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애로사항이 많았다.”는 어려움을 털어놨다. 지금까지 경주시의 청소년 국제교류는 쌍방향이 아닌 반쪽교류에 머물렀고 그나마 홈스테이는 남경주로타리에 의존해 교류의 효과를 제대로 거둘 수 없는 실정이었다. 백시장은 “일본은 교육기관을 시가 관장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아 교육청 협조 없이 시가 청소년교류와 같은 사업을 추진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청소년교류는 필요하고 그 학습효과도 높기 때문에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해 앞으로 청소년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계림중학교 청소년교류 체험기 본 받아야할 나라 일본 3429 김보미 일본은 나의 첫 해외여행이었다. 그만큼 설레는 마음으로 떠났다. 하지만 일본에 대한 나의 인식은 달랐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일본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국사시간에 친구들과 일본을 헐뜯기도 했다. 그러나 갔다 온 후 나는 달랐다. 일본은 정말 우리가 본받아야할 것이 아주 많았다. 먼저 질서를 지키는 것부터... 골목길에서 차 한대가 나오는 걸 보았다. 도로 저 멀리서 차 한대 달려오고 있었는데 그 차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그 골목길의 차는 벌써 쌩- 하며 지나갔을 것이다. 또, 신호와 정지선 지키는 것도 정말 놀라웠다. 우리는 밤이나 새벽에 자들이 뜸하면 제 멋대로 가기 일쑤인데, 일본은 아니었다. 낮에는 물론이고 밤에도 교통질서를 철두철미하게 지켰다. 늦은 밤, 너무 더워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그 시간에도 차들이 신호를 다 지키고 있었다. 정지선도 마찬가지였다. 정지선에 다다르기 전부터 속도를 줄여 철저히 지켰다. 우리나라는 정지선은 물론이고 심지어 횡단보도까지 차가 들어오는데... 일본과 우리는 역사적으로 사이는 안 좋지만 배울 건 배워야한다. 또 홈스테이하는 동안 검소한 생활을 보았다. 내가 묶은 집은 잘 사는 가정인 것 같았다. 그러나 생활은 아주 검소했다. 저녁에 샤워를 하는데, 샤워기는 쓰지 말고 욕조의 물을 사용하라고 했다. 분명, 샤워기가 고장이 아닌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물을 아끼기 위해서였다. 샤워기는 물 소비가 많지만, 욕조에 물을 받아쓰면 아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은 새로운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워, 좀더 성숙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라고 배웠다. 일본에서 정말 많은 것을 얻었다. 내가 앞으로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 그리고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비록 우리나라가 그렇게 잘 살지는 않지만 나부터 먼저라는 생각으로 공부든 질서든 어디서나 앞장서서 올바른 나라로 이끌어야겠다. ■백상승 시장 우사는 인구 5만이지만 도시와 농촌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인구에 걸맞지 않게 각종 유통시설들이 제대로 갖춰져 있었다. 축제는 시민들이 필요에 의해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기획되어있었던 점이 돋보였다. 그리고 신라국악예술단의 공연을 보면서 말은 못 알아듣지만 열심히 듣고 감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우리문화를 이렇게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경주와 우사학생들이 그새 서로 친해져 이별을 아쉬워하는 광경은 인상적이었다. 나라의 종합노인복지홈 ‘화락원’은 정말 놀라웠다. 재택노인 방문치료시설, 일반노인 보호시설, 치매 등 중증노인 치료요양시설, 실버타운 등 다양한 노인복지시설을 두루 갖춘 종합적인 시스템과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규모, 질 높은 시설수준 등은 우리보다 많이 앞서 있었다. 경주는 노령인구 비율이 10.5%로 전국평균 7.5%보다 3%가 더 높다. 그리고 치매, 중풍 등 중증노인문제는 각 가정에서 감당하기엔 역부족으로 이제는 자치단체가 맡아서 돌보고 관리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국비지원을 받아 노인요양병원을 건립해야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던 차에 이곳 시설들을 볼 수 있어서 많은 공부가 되었다. 또한 나라는 모자가정 어머니와 정박아들이 같이 일하면서 가계수익도 올릴 수 있도록 배려한 세탁공장 등을 둘러보면서 복지행정에 주력해야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의 복지현실은 기껏 양로원과 보건소에서 치매노인을 통근치료 받는 수준인데 반해 이곳의 복지시설수준은 거의 완벽했다. 몇 일전 복지부차관과 점심을 하면서 나라시의 노인복지시설을 소개하고 ‘우리도 그런 노인요양시설을 만들고 싶다.’고 했더니 ‘우리나라에는 그런 종합시설이 없다.’고 놀라면서 ‘적극 도우겠다.’고 약속했다. 동대사는 단층을 하지 않아서인지 300년 밖에 안 된 사찰이 마치 아주 오랜 것 같이 보였다. 단층을 하지 않아도 운치가 있었다. 나라는 관광객이 연간 1300만명을 꾸준히 유지하는데 우리는 엑스포하면 900만명까지 올라갔다가 안하면 600만명 정도에 그친다. 평소에 꾸준하게 홍보를 해야 하는데 가령, 서울역이나 김포공항, 북미나 유럽 등 장기노선에라도 광고를 했으면 얼마나 좋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일정에서 일본인들의 친절과 환대는 오래 기억될 것이다. 특히 공무원들이 항상 자기임무를 끝까지 수행하려는 자세가 참 돋보였다. 유형적인 측면도 있지만 무형적인 것도 많이 배웠다. ■이진구의장 우사나 나라시 공무원들이 우리일행을 안내하면서 끝까지 철저한 책임감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그 친절함, 그리고 극진한 환대에 놀랐다. 두 도시의 시의장이나 시의원들은 여러차례 경주를 다녀간 사람들이고 또 일본 가서도 자주 만나다보니 이젠 형, 아우하면서 친해지니까 서로 거리낌 없이 대해주어 참 반가웠다. 내년에 열리는 술과 떡잔치나 벚꽃마라톤, 엑스포에 두 도시 의장단들이 많은 협조를 약속했다. 신라국악예술단 공연을 보문이나 호텔 등 경주에서 보았지만, 일본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느끼는 점이 많았다. 우리 시가 좀 뒷받침해 주어야할 것이다. 나라의 노인복지시설과 정박아와 모자가정 어머니들이 일하는 세탁공장을 돌아보면서 참 부러웠다. 우리도 이러한 종합적인 복지시스템을 갖추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번 방문에 초선의원들이 많이 동참했는데 국제교류의 첫 경험을 아주 알차게 한 것으로 평가되어 기쁘다. ■배용환의원 아주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본다. 특히 초선의원들이 우리보다 지자체가 많이 앞서있는 일본을 보고 깨달은바가 많았을 것이다. 일본은 우리보다 생활수준이 높기는 하지만 ‘화락원’의 치매노인들을 위한 시설과 정신장애인과 모자가정 자모들을 위한 세탁공장을 보고 우리 의원들이 많은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경주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하수도를 깨끗하게 잘 해 놓았다고 느꼈고, 주차질서도 자기집안 주차 아니면 마을에 월 주차를 하는 등 길가에 주차한 차를 볼 수 없었다. 우리도 질서 있는 깨끗한 경주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강봉종의원 나라시와 자매결연 32주년인데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백씨(강봉조 전 황금주사장, 한국일보 지국장)가 나라시와의 자매결연에 많은 역할을 주도적으로 했기 때문에 남다른 감회가 있었다. 결연이 성사되고도 형님은 나라시에서 손님이 오면 뒷바라지를 많이 했다. 5년 전에 갔을 때에는 많은 환대를 받았다. 나라시가 30분간 연설할 기회를 주기도 했다. 2년 전에 형님이 돌아가셨는데, 그 뒤에 나라시 관계자들이 경주에 오면 형님 묘소를 찾아 참배하기도 했다. 이번, 나라시 방문을 하면서 형님을 생각하면서 마음으로 눈물을 흘렸다. ■오세준의원 시의원 자격으로 가보니 또 다른 느낌이었다. 특히 외국에서 신라국악예술단의 공연을 보고 우리예술이 정말 세계적으로 우수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기회 있으면 우리 고유의 국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우사시와 나라시의 공무원들이 우리를 영접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가 많이 배워야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도시계획, 거리질서, 깨끗한 환경 등을 보면서 우리도 저 같이 좋은 문물은 받아서 전승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거리질서나 환경문제는 시민스스로가 마음에서 우러나야 한다. ■김병태의원 아주 유익했다. 일본에는 여러 번 가 보았지만 의원 신분으로 가보니 더 세밀하게, 뭘 찾으려는 자세로 보았다. 그리고 경주시와 연결할게 없을까 하는 마음으로 돌아봤다 일본은 관광자원을 인간과 가깝게 개발해 접근이 용이하게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동대사의 경우 사슴과 자연의 어우러짐이 인상적이었고, 종합노인복지시설은 정말 놀라왔다. 그리고 우사와 나라시의 환대에 놀랐다. 열렬한 환영과 처음부터 끝까지 수행하는 모습은 우리가 배워야할 것이다. 대선거구제인 일본의 의원들이 자기지역보다는 시 전체를 위해서 일하는 자세가 참 부러웠다. 우리도 대선구제를 도입해 자기 동 보다는 시 전체를 위해 일하는 의회가 되었으면 한다. 일정이 집행부중심으로 짜여서 의원교류의 기회가 거의 없었던 점이 아쉽다. 시간을 조금 더 할애하더라도 좀 자세하게 의정활동 상황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 ■박춘발의원 일본은 처음 갔는데 그들의 친절함에 깜짝 놀랐다. 특히 공무원들의 책임의식과 친절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경주의 공무원이나 시민들도 많이 와서 보고 배웠으면 한다 우사시는 농촌지역이 많아 경주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지만, 나라시는 경주보다 몇 십년 앞서 있다고 느꼈다. 시장, 의장이 같이 가서 그런지 대단히 환대해 주어 놀랐다. 경주시의원들이 후진국보다는 선진국을 자주 가서 보고 시민들에게 그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해 선진시민이 되는데 기여할 필요가 있다. ■김일헌의원 일본은 갈 때 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질서, 청결, 예의 등은 얄미울 정도다. 대일감정을 가진 국민정서를 떠나 좋은 점은 배워야한다.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사회복지에 있다. 나라시의 종합노인복지시설은 정말 부러웠다. 그리고 유후인민속촌을 보면서 크게 투자하지 않고도 관광지를 잘 개발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농기구류나 평소 소장하던 소품들을 전시해 외래관광객 유치에 성공하고 있는 사례는 우리의 모델로 삼아야 할 부분이다. 우리도 근대, 현대 등을 문화유적과 접목시키면 다양한 상품개발이 가능하다고 본다. 우리 형편에 맡는 관광상품을 개발하려면 큰 투자 없이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근현대적인 유산들도 중요한 문화유산임을 깨달아야한다. 옛 문화재와 현대의 조화를 통한 관광상품개발은 경주가 가장 경쟁력이 높다. 집행부와 의회가 힘을 모아 이런 관광상품개발에 앞장서야겠다. ■서영봉 관광과장 우사시는 규모가 적지만 국제교류를 넓히려는 노력들과 고향축제를 통해 주민화합을 꾀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국제교류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우사시의 고향축제는 인상적이었다. 집에서 쓰던 물건도 갖고 나와 파는 게 인상적이었다. 나라시의 노인복지시설을 보면서 마치 호텔을 방불케 하는 시설에 놀랐다. 환경이나 시설도 대단했지만 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게 더욱 놀라웠다. 동대사에 가서는 방목하는 사슴들이 인도나 사찰경내에 자유롭게 돌아 다면서 마구 누는 똥을 사람들이 계속 따라다니면서 곧바로 치우는걸 보았다. 자연과 인간, 동물이 공존하는 데에도 역시 많은 손이 필요하며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 ■임영식 국제교류담당 경주의 관광정책은 국제교류와 연계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제교류로 경주를 제대로 알리는 일에 힘써야할 때이다. 나라시는 복지와 환경, 수도관리가 아주 잘 된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막상 종합노인복지홈 ‘화락원’의 시설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나라시에는 그런 시설이 여러군데 있다고 한다. 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시에서 전문가들을 보내 세세하게 배워 경주시 복지정책에 반영했으면 좋겠다. 또, 취업이 어려운 정박아들이나 모자가정 어머니들이 일하는 세탁공장을 보면서 장애인들을 배척하지 않고 모자가정 어머니들과 같이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한 그 시스템이 참 부러웠다. 시장님의 첫 일본방문이지만 나라시나 우사시의 사람들과 친밀해 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된다. 또한, 초선의원들이 많이 가셨기 때문에 국제교류를 넓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으로 본다. 그리고 적은 경비로 가장 큰 효과가 있는 게 학생교류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교육청이 시청과 분리되어있어 어려움이 있지만 어릴 때 이렇게 보고 느낀 것은 평생 동안 그 효과가 지속되기 때문에 현장학습효과가 매우 높다. 나라시장도 청소년교류확대를 말씀했지만 학생교류를 좀 확대했으면 좋겠다. -편집후기- 경주신문이 경주시 방문단에 합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경주신문이 경주시, 경주시의회의 국제교류에 대한 실상을 제대로 파악할 수도, 취재, 보도할 기회도 없었다. 본격적인 세계화시대를 준비해야하는 상황에서 경주신문이 경주시의 국제교류 현장에 소외되어 왔다는 것은 경주신문뿐 만아니라 알권리 말살이라는 측면에서 경주시민들의 불행이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방문은 경주시의 국제교류의 실상을 알리는 최초의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아주 의미 있는 일정이었다. 이번 일정은 우사시의 우호친선도시결연10주년기념식 및 고향축제 참석과 나라시 특별명예시민증수상식 참석 등 2도시의 공식행사 중심으로 짜여 있어 바쁜 일정이었다. 방문에 나서면서 첫째, 일반시민들의 국제교류에 대한 이해가 그 실상과 너무 거리가 멀고 둘째, 경주시장이 바뀐 상황에서 이루어진 첫 공식방문이며 셋째, 경주시 국제교류의 실상을 처음 소개하는 사명감 때문에 부담감으로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서 가능한 한 상세하게 있는 그대로 보도하자는 생각으로 일본안내책자와 디지털카메라, 보이스팬(녹음기), 취재수첩 등 취재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4박5일간의 공식일정 동안 300여장의 사진과 10시간 20분 분량의 녹취, 20여쪽의 취재수첩, 각종 관련자료30여점 등의 취재성과를 얻었다. 그 성과를 바탕으로 4회에 걸쳐 기획연재하면서 첫째, 국제교류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고 둘째, 자매, 우호도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셋째, 일본의 시민의식과 문화, 복지, 환경, 관광 등 일정에서 얻은 것을 최대한 자세히 소개하고자 노력했다. 시민들의 국제교류와 자매, 우호도시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끝으로 자료협조와 기사작성에 협조해 주신 임영식(경주시 국제교류담당), 이상진(경주시의회 사무국), 손복록(공식방문단 통역)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발행인 김헌덕 이번 방문은 공식일정을 소화하기에도 바쁜 일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무리 없이 소기의 목적을 이룬 성과 있는 교류로 평가된다. 우사시가 많은 시민들을 초청해, 우사시민들에게 경주를 홍보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특히 신라국악예술단의 공연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우사시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청소년교류는 우리 학생들이 우사를 방문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대사’와 ‘유후인민예촌’에서 유적지 관리실태나 관광형태의 새로운 변화를 보았으며 체험관광의 필요성과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나라시가 건립한 종합노인복지홈 ‘화락원’과 일하는 광장 ‘사호’에서 엄청난 규모의 수준 높은 종합복지시설의 진수를 볼 수 있었던 점은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성과로 평가된다. 백시장은 출발하기 전 ‘노인요양병원을 지을 계획인데, 나라의 노인복지시설을 보고 배우겠다.’고 말해 처음부터 복지시설 견학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때문에 이곳을 둘러보면서 남다른 느낌을 받았을 것으로 평가된다. 그리고 백시장과 이의장은 기회 때마다 내년 경주의 각종행사에 많은 참가와 성원을 당부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것도 높이 평가할 부분이다. 그러나, 나라에 23시간 밖에 머물지 못했던 일정이 아쉽다. 나라는 환경, 복지, 문화, 관광분야 등 배울게 많은 도시였으나 동대사와 복지시설을 둘러보는 게 고작이었다. 방문단 일행 중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방문지에 대한 예비지식 부족으로 그 효과를 극대화하지 못했던 문제점은 고쳐야할 과제다. 경주시의 해외교류에 한번 참여한 경험만으로 경주시의 국제교류실상을 재단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며 자칫 편협한 평가를 내릴 위험마저 있다. 그러나 더 나은 내일을 바라는 충심으로 질책과 비판을 바라며 국제교류의 실상을 집어보고자 한다. 과거, 일반에 알려진 경주시의 국제교류는 그 본래의 의미보다 그 이면이 더 강조되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간간이 입소문으로 알려진 편린들을 모아 보더라도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 예로 시장의 외유 때 마다 나쁜 소문들이 인구에 회자되었고, 6.4회, 실버합창단, 각종 관변단체... 등 과거 시장의 측근세력들이 심심찮게 거론되었다. 따라서 국제교류는 마치 친위부대들의 위안잔치용이거나 재선전략용 정도로 이해하는 시민들까지 있다. 물론, 입소문으로 알려진 게 모두 사실이라고 보긴 어렵겠지만, 실상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쉬쉬하며 암암리에 진행해온 탓에 더 과장되고 오해를 불러일으켰을 것으로도 이해되지만 지난 경주시의 국제교류 관행에 문제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시장이나 시의원들이 국제교류나 선진지 견학차 해외여행이라도 할라치면 시민들의 눈치를 살피고 급기야 쥐도 새도 모르게 숨어서 나가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교통사고 때문에 자동차의 유익함을 외면하고 세상의 모든 차들을 없앨 수 없듯이’ 시민일반의 인식은 본말이 전도되고 방법상 문제가 있다고 해도 국제교류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는 수준에서 이해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금번 일본방문 일정동안 우리일행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했고 뭔가 하나라도 더 배우고 탐구하려는 자세를 보여주었다. 특히 백시장과 이의장이 항상 앞서서 방문단을 선도했고 대부분 초선으로 구성된 의원들도 피곤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의연한 자세를 잃지 않고 솔선해 주었다. ‘경주호’의 운전자가 바뀐 때문인지, 지금까지 그 실상이 잘못 전달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현재는 지극히 잘 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계화시대를 맞아 국제교류는 중요한 정책으로 부상할 것이며 특히, 관광산업을 활성화해야하는 경주로서는 갈수록 그 폭을 넓힐 수밖에 없는 현실임을 고려할 때 고무적인 일로 평가된다. 의례적이고 소비적인 외유나 선심성 관광외유는 마땅히 경계하고 비판받아야하지만 선진사례를 배우는 학습관광이나 경주를 알리는 홍보외교, 경제외교 등은 더욱 확대하고 그 성과를 높여나가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국제교류는 교류성격이나 방문지에 맞는 객관적인 교류단구성이 제일 중요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듯이 해당 전문가나 관련 민간단체들의 참여도 적극 고려해야한다. 그리고 미리 방문지에 대한 충분한 예비지식과 명확한 교류목표를 세우고, 다녀온 뒤에는 반드시 평가를 통해 그 성과를 확인하고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널리 알려야 한다. 과거 해외교류가 왜 비판받고 시민들의 눈총을 받았는지에 대해서 깊이 성찰하고 문제점을 개선할 때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