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청기념사업회 창립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된 김태중 경주문화원장과 고청의 인연은 오래고 깊다.
김원장이 고청을 처음 만난 것은 1954년.
고청이 사망한 99년까지 45년간, 근 반세기동안 만남을 이어온 것이다.
고청이 박물관학교를 개교했을 때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던 대학생 김태중은 고청을 옆에서 거들었고, 2년뒤인 1956년 고청이 신라문화동인회를 만들었을때는 창립회원으로서, 그뒤 고청을 이어 신라문화 동인회 회장으로서 오랫동안 모임을 이끌었다.고청 사망당시 장례위원장을 맡았던 김원장이 고청기념사업회 창립총회에서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것은 어느 누구보다 고인을 잘알고 이해하기 때문일 것이다.
창립총회 다음날 경주문화원에서 만난 김원장은“기념사업회 창립으로 고청이 지나치게 부각됨으로써 일생동안 경주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소박하게 노력하신 고청의 뜻이 오히려 어긋날까봐 조심스럽다”면서“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많이 있겠지만 고청의 뜻을 기리는 소박하면서도 의미있는 일들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고청만이 경주를 사랑한 것이 아니었듯이 조선시대와 일제통치시기 그리고 그 이후 경주의 문화재를 사랑하고, 경주지키기에 온몸 바치신 많은 이들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때 고청을 기리는 뜻이 더욱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김원장은“고청은 겨레와 민족,경주를 진정으로 사랑했고, 신라문화의 소중함을 몸소 알리고 지키는데 일생을 바쳤던 분”이라고 회고하고, “기념사업회는 고청의 그 마음을 되새기고, 고청의 뜻을 후배들에게 제대로 전달하는데 주력함으로써 좀더 좋은 경주, 좀더 좋은 나라를 만드는데 기여하는데 힘쓰겠다”고 기념사업회의 사업방향을 설명했다.
기사메일 보내기 | 기사 프린트하기 | 독자의견 쓰기 | 독자의견 보기